매일신문

우승 목표라던 한국축구, 요르단戰 '무승부 굴욕'

아시안컵 E조 2차전 2대2로 비겨 2위…수비 집중력·조직력 약점 드러나
클린스만 "실수 반복하지 않을 것"
16강 진출 문제 없지만 16강전서 사우디나 일본 만날 수도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된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소집해제된 김승규의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에 혼쭐이 나는 졸전이었다. 그나마 경기 막판 무승부를 만들어내는 뒷심은 위안거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과 1승 1무로 승률이 같지만, 골득실(한국 +2·요르단 +4)에서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피파 랭킹 23위)의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가 말레이시아(피파 랭킹 130위)인 만큼 16강 진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 1위로 16강 진출'이라는 애초 플랜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16강 이후의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 이어 세밀한 조직력에 의한 득점이 잘 보이지 않고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적잖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도 옐로카드를 2장이나 받아 모두 7개의 경고로 경고 누적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16강 상대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일본이 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선수들의 경각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날 초반 손쉽게 득점을 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전반 일찍(9분) 나온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한국은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한국이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반면 요르단은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 공격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전반 37분 자책골로 동점을 내준 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전세가 뒤집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은 후반 들어 김태환, 정우영, 오현규 등이 교체 투입됐지만, 세밀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등 조직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동점골로 연결되면서 천금같은 무승부를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직후 "전반에 우리가 원했던 속도나 질 좋은 패스가 안 나왔다. 후반에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수정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현재는 말레이시아만 보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에서 배우고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짚는 게 중요하다. 중동 팀들이 보여주는 투쟁심, 어렵게 만드는 부분들을 기억하고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중동 팀을 만났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1차전에서 승리를 했고 오늘은 아쉽지만 승점을 얻었다. 16강에 오르고 7경기를 다 치르고 싶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과 요르단과의 경기 이후 열린 말레이시아와 바레인의 맞대결에서는 바레인이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말레이시아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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