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인 7색 경력으로 잇단 출사표…상주문경 [4·10 총선 격전지 속으로]

4·10 총선에서 상주문경 선거구는 전·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보좌관, 행정부처 차관, 기업, 국회 사무처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의 여야 주자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역사적으로 오랜 이웃사촌인 상주문경은 각각 다른 지역과 묶여 있다가 2020년 21대 총선에서야 통합 선거구가 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선 과연 누가 지역민을 대표해 국회에 입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인 7색 다양한 경력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3선 문경시장을 지낸 고윤환 예비후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위기 극복 해결사'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중앙부처 국장·과장 근무 당시 풍부한 대국회 업무 등으로 국정 경험을 쌓았고, 민선 문경시장 3선의 현장 경험도 쌓았다. 이를 국정개혁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룩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국방·방산분야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호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은 보좌관 박진호를 중앙정치인 박진호로 변화시켰다. 상주문경에서 정책전문가로 검증된 새로운 인물이 변화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 혁신"이라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새로운 상주문경 건설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검사장 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한성 예비후보는 "국회에서는 선수가 높을수록 영향력이 크고 특히 3선은 상임위원장을 맡는 선수여서 국회의 꽃이라고 한다"며 "지역에 3선 중진이 꼭 필요하며 특히 제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만큼 중앙 정계 및 관계에 인맥도 두터워 큰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포함 3선에 도전하는 임이자 국회의원은 "여당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개혁과제인 노동개혁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 4년간 고속철도 연결, 단산터널 개설 등 숙원사업들의 첫 단추를 잘 끼워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 등 중앙 요직을 두루 겪은 경험을 살려 지역의 도약과 발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한창섭 예비후보는 "행안부 차관 시절,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고향사랑기부제,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하고 청년마을을 활성화하며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저의 이러한 경험을 이제는 고향에 쏟아부어 시민분들과 함께 상주문경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윤희 예비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여야가 균형을 이루고, 상주문경을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또 국민들의 뜻과 생각이 녹아 있는 정책을 함께 만들고 행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무너진 경제와 나라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소멸하는 상주문경을 살리기 위해 문경과 상주의 행정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국회 사무처 출신의 박용수 예비후보가 "입법고시 합격 후 대부분 국회 사무처에서 근무한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국회를 혁신하고 상주문경 발전을 견인하겠다"며 출마했다. 7명 중 민주당 이윤희 예비후보를 제외한 6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관록이냐 참신함이냐

고윤환 예비후보는 직전 3선 문경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기초단체장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중앙 정치권과 네트워크도 구축돼 있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만 66세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대구 군부대 상주 유치 자문단' 출범을 주도한 박진호 예비후보는 국방분야 전문성과 국민의힘 당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의도 정치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이다. 하지만 후발주자여서 빠른 시간 내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서울대 법대 76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79학번)의 3기수 선배인 이한성 예비후보는 정부·여당 내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와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인지도가 강점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출신에 대한 피로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이자 의원은 대선 선대본부 직능총괄공동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를 잇달아 맡는 등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한 경험이 강점이다. 여성에 노동전문가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비례 출신 재선이라는 점에서 너무 특혜를 받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가 없다.

윤석열 정부 첫 행정안전부 차관을 역임하며 장관 직무대리까지 지낸 한창섭 예비후보는 다양한 행정 경험과 풍부한 정·관계 인맥이 강점이다. 다만 너무 늦게 선거판에 뛰어든데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향후 인지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일한 야권 후보로 이목희 전 의원의 친동생이기도 한 이윤희 예비후보는 이번이 첫 출마로 기업 출신의 추진력과 주민과의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받지만, 지역 내 반민주 정서가 상당해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박용수 예비후보는 오랜 국회 사무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입법 전문성이 강점이지만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역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상주 vs 문경, 대결 여부도 관심사

상주문경에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경선에 몇 명이나 오를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임 의원이 비례대표 초선 시절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경기 안산 등에 차출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잠시 있었으나, 최근에는 차출론이 쑥 들어간 상태다. 이에 지역 정가에선 TK 첫 여성 3선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공관위의 공천 룰 발표에 따라 경선(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이 치러질 경우 경선 구도와 가산점 대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상주문경 통합선거구라는 점에서 소지역 대결 여부도 관심사다. 고윤환·박용수·박진호·이한성 예비후보는 문경 연고, 임이자 의원과 한창섭 예비후보는 상주 연고가 있어 양 지역에서 최소 1명 이상씩 경선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정 지역 출신만 경선에 오를 경우 다른 한 지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주인구는 9만4천명 문경인구는 6만9천명으로 상주가 많지만 후보들은 상주 출신이 2명, 문경 출신이 4명이라서 산술적으로는 상주 출신이 유리한 국면이다.

다만 상주문경은 경북지역 다른 통합선거구가 달리 소지역주의가 강하지 않은 특성이 있어, 출신지에 따른 유불리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산점 대상은 임이자 의원과 박진호·한창섭 예비후보다. 임 의원은 여성 비신인으로 최대 4%, 박·한 예비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최대 7%가 득표율에 가산된다.

다만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고향인 상주문경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완전히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의 이윤희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정용운 민주당 후보는 18% 득표에 그쳐 20%대 벽을 넘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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