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농구 1위마저 꺾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방에서 선두 원주 DB마저 격침

지난 22일 2위 SK 이어 1위 DB도 88대75로 격파
벨란겔 21점, 신승민 20점, 맥스웰 12점으로 분전
높이의 DB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4대31로 앞서

벤치를 지키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 때 코트 위의 동료들의 분전에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벤치를 지키던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 때 코트 위의 동료들의 분전에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2023-2024시즌 프로농구(KBL) 무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일으킨 돌풍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2위 서울 SK 나이츠를 날려버린 데 이어 선두 원주 DB 프로미마저 집어삼켰다.

가스공사는 2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강호 DB를 98대73으로 제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2일 SK를 88대75로 누른 데 이어 이날 높이가 돋보이는 1위 DB마저 넘어뜨렸다. 김낙현과 이대헌이 부상으로 빠지고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이 체력 부담으로 후반 투입됐음에도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이날 가스공사는 3점슛 16개를 퍼부으며 거함 DB를 격침시켰다.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 8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신승민(20점)과 듀반 맥스웰(12점 7리바운드)이 힘을 보탰다. DB가 토종 빅맨 김종규와 강상재, 서민수를 보유했으나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4대31로 앞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셈조세프 벨란겔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셈조세프 벨란겔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가스공사는 최강 DB를 맞아 1쿼터부터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체력 부담으로 선발 출장하지 않았음에도 신승민이 12점을 몰아치는 등 DB의 수비를 흔들었다. DB는 서민수가 내외곽을 오가며 10득점, 가스공사에 맞섰다. 1쿼터는 가스공사가 24대22로 앞선 채 끝났다.

2쿼터 들어선 벨란겔이 가스공사의 공격을 주도했다. 가스공사는 DB 디드릭 로슨에게 연거푸 3점슛을 내주면서 역전당했으나 이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박지훈과 신승민, 박봉진이 3점슛을 터뜨리고 맥스웰의 단독 돌파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신승민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신승민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상대가 작전 시간을 부른 후에도 가스공사 공격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벨란겔이 3점슛 2개와 중거리슛을 보태고, 박봉진이 다시 3점포를 날리면서 두 자릿수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이어간 가스공사는 2쿼터를 마쳤을 때 52대40으로 앞섰다.

3쿼터 들어서도 가스공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벨란겔의 돌파와 박지훈의 중거리슛, 안세영의 3점슛이 터졌다. 3쿼터 종료 5분 26초 전에 벨란겔의 장거리 3점포가 터지면서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듀반 맥스웰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듀반 맥스웰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로슨에게 3점슛을 허용했으나 가스공사의 공격은 더 불타올랐다. 박봉진의 3점슛에 이어 맥스웰이 골밑슛과 단독 돌파에 이은 덩크를 터뜨리면서 대구 홈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가스공사는 3쿼터가 끝났을 때 78대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가스공사는 4쿼터 초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신승민의 속공, 이도헌의 3점슛에 이어 니콜슨의 돌파로 경기 종료 7분 16초 전 85대55로 앞서며 DB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4쿼터에 투입된 가스공사의 신예 김진모는 경기 종료 51초 전 KBL 데뷔 첫 골인 3점슛을 터뜨렸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셈조세프 벨란겔(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슛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셈조세프 벨란겔(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대구에서 열린 2023-2024 KBL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 출전해 3점슛을 터뜨리자 동료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