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전훈 캠프를 가다] 태국 치앙라이

매일 실전 방불케 하는 고강도 훈련…이번 시즌 기대된다
비가 내리지 않고 온화한 치앙라이에서 선수들 3주째 구슬땀

대구FC 선수들이 5대 5 경기를 통해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선수들이 5대 5 경기를 통해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지난 시즌 파이널라운드A 진출에 성공한 대구FC는 2024시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밑그림을 태국 치앙라이에 있는 해외 전지훈련 캠프에서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다. 땀과 열정으로 뜨거운 현장을 매일신문 기자가 직접 찾았다. 그곳에서 느끼는 현장 분위기와 새 시즌을 맞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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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4시30분 태국 치앙라이에 있는 싱하 치앙라이 스타디움 옆 연습구장.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대구FC A팀 선수들이 술래를 안에 두고 공을 서로 연결하는 게임에 한창이다.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고 몸이 예열되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풋볼 방식으로 골대를 좁히더니 20여 명의 선수가 4개조로 나눠 한 명씩 추가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늘려가면서 쉼없이 뛰는 훈련이 펼쳐졌다. 최원권 감독이 매서운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보더니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마"라며 수시로 외쳤다. 선수들은 거친 호흡을 내쉬며 공을 몰거나 슛을 막는 행위를 쉴틈없이 반복했다. "(공을) 차,차." "(공을) 뺏어, 뺏어." 그러는 사이 코치들의 주문이 커져갔다.

이어 열린 5대 5 경기. 감독과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마치 프로축구 리그 경기를 치르는 듯 파이팅이 넘쳤다. 코치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렇게 1시간 30여분에 이르는 이날 오후 훈련은 마무리됐다.

대구FC 선수들이 5대 5 경기를 통해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선수들이 5대 5 경기를 통해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지난 9일부터 대구FC A팀 선수단은 이곳 경기장에서 2024시즌을 위해 강도높은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단은 치앙라이가 동계 전지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치앙라이는 건기라 비가 내리지 않고 평균기온 27~28℃에 최고 기온도 30℃를 넘지 않는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또한 산악지대라 선수들의 심폐기능을 단련할 수 있는 등 몸 만들기에 더없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단은 오전엔 이 경기장의 트레이닝룸과 연습구장에서 고강도 체력훈련에 집중한 뒤 오후엔 전술 훈련 및 자체 미니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있다. 특히 수비력 강화를 위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태국 프로축구 1부리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이하 유나이티드) 홈구장이기도 하다. 대구FC의 전지훈련은 유나이티드 구단으로서도 대형 이벤트다. 지난 20일에는 대구FC와 유나이티드 사이의 연습 경기(대구 4대 0 승리)도 펼쳐졌다. 이들은 대구FC의 방문을 기념해 특별 유니폼을 제작하는가 하면 대구FC 훈련 과정에서 갖가지 편의를 제공하면서 대구FC와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미티 유나이티드 구단주는 "대구FC는 파워 뿐 아니라 기술이 좋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 그 중에서 브라질 선수들의 수준급 실력은 더욱 눈길이 간다"고 했다.

대구FC 선수들이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최원권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선수들이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최원권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구FC 제공

최 감독은 "이번 3주간의 훈련은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럽다. 먼저 부상자가 아직 없는 게 기분 좋다. 세징야와 에드가 등 브라질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과 일정을 같이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번 시즌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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