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전훈 캠프를 가다] 최원권 감독 "올 시즌 아챔 반드시 진출"

선수들 체력 및 수비 조직력 강화에 매진…전지훈련에 큰 만족
지난 시즌 팬들 사랑 정말 행복…세징야·에드가에 대한 강한 믿음
이번에 영입한 수비수 고명석·미드필더 요시노는 2명 몫까지 할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최원권 대구FC 감독. 대구FC 제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최원권 대구FC 감독. 대구FC 제공

"올 시즌에는 팬들에게 '국제선'(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뜻함)을 반드시 태워드리고 싶습니다."

2022시즌 대구FC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지휘봉을 잡았던 최원권(42) 감독이었다. 그해 감독대행을 맡으며 팬들 앞에서 잘 하겠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의 그는 어느 프로축구 감독보다도 자신감과 냉철함이 묻어나왔다.

최 감독은 1차 전지훈련지로 태국 치앙라이를 잡은 것에 크게 만족했다. "예전엔 경남 남해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2차 훈련을 해외에 나가 했어요. 그래서 선수들이 한창 추운 겨울 우리나라에서 훈련하다보니 부상이 쉽게 오고 컨디션도 잘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1차로 날씨가 온화한 태국에 오니까 선수들의 몸 만들기가 훨씬 좋아졌어요. 이곳 구단주도 호의적이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전지훈련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체력 및 수비 조직력 강화다. 그는 "대구FC 축구는 강한 체력이 필수다. 그래야만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날카롭게 공격하는 대구FC의 팀 색깔이 충분히 나온다. 이런 팀 철학을 공유하면서 좀 더 공격 작업을 할 때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다. 3대 0, 4대 0 등 대승을 거두는 경기를 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FC의 최고 스타인 세징야와 에드가에 대한 강한 믿음도 나타냈다. 세징야가 35살, 에드가가 37살로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지금까지 워낙 잘 해줬다며 변함없이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세징야를 이번에 리그 MVP로 만들어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최 감독은 "지난 2년간 세징야가 팀 주장을 맡으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주장을 홍철 선수에게 맡겼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못 펼쳤기에 이번 시즌엔 두 배로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드가 또한 워낙 높이가 좋고 경험이 많아서 지난 시즌처럼 제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신인선수들 교체가 많았던 것과 관련해 그는 "우리 팀은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두텁지 않아서 신인들이 '포텐'을 터트려줘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기대치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번 시즌엔 K3리그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충분한 기회가 갈 것으로 본다. 그들이 잘 해서 K리그1에 많이 올라와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영입한 고명석 선수와 요시노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주축 선수가 4명이나 빠졌어요. 고명석과 요시노가 그 몫을 충분히 해줘야 합니다. 요시노는 일본리그에 뛰어본 경험이 있어 2명의 몫도 할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수비수이면서도 스피드와 제공권이 있는 고명석은 이번에 수원 삼성에서 우리 팀으로의 이적을 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낸 성원에 여러차례 고마움을 드러냈다. "대팍 매진 행진으로 팬들이 사랑을 보낸 것은 감독으로서 정말 행복하고 복받았다고 생각해요. 그걸 보답하기 위해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뜁니다. 다만 팬들의 '니즈'를 충분히 채워드리지 못한 점은 항상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이번 시즌엔 팬들이 경기 후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팬들이 고대하는 아시아챔프리그 진출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강등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과거 강등의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을 지나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자신감도 커졌다. 올 시즌 아챔 진출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줄곧 소통을 해오면서 자신이 감독이 된다면 어떻게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실천하고 있다. 최 감독은 "대구FC 축구에 대한 자신감과 철학이 있다. 이번 시즌 그런 부분을 그라운드에서 최대한 발휘할테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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