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전훈 캠프를 가다] 새 얼굴 고명석 "상대 공격수 '삭제'할게요"

올 시즌 앞두고 수원에서 이적…광주 러브콜 뿌리치고 대구행
강도가 센 전훈이 오히려 맞아…센터백으로 체력 중요성 느껴

올 시즌 대구FC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고명석 선수. 전창훈 기자
올 시즌 대구FC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고명석 선수. 전창훈 기자

고명석(28) 선수는 올 시즌 대구FC(이하 대구)의 새 얼굴이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최근 대구F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홍정운 선수가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센터백의 빈자리를 잘 메울 재목이다.

고 선수는 "대구로 와서 처음 경험하는 전지훈련이지만, 동료들이 잘 챙겨줘서 적응하기 편했다. 또한 감독님과 코치님이 훈련 과정에서 수비 및 몸의 위치나 커버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줘서 크게 도움이 된다"며 "수원 시절보다 전지훈련의 강도가 훨씬 세지만, 그런 부분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로 오기 전에 광주FC으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조건도 꽤나 좋았다. 그러나 결국 대구행을 선택했다. "대구의 축구 스타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저의 위치나 몸의 방향 등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코칭 스태프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거의 일치하는 것 같아요. 홍철 선배의 조언도 한 몫했죠."

고 선수는 대구가 수원과 비교해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다. 다른 팀에서 이적해온 선수들도 많지 않아 팀 분위기가 가족같이 끈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꽤뚫고 있었다. "장신이면서도 주력에 자신이 있어서 상대가 뒷공간을 많이 찔러줄 때도 공격수를 잘 따라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공격수를 '삭제'할 때가 많아요." 최근의 예로 2022시즌 수원과 FC안양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떠올렸다. 당시 수원은 2부리그 강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었다. 그 경기에서 2대 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수원은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고 선수는 뒷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공을 대부분 잡아내면서 상대 공격수를 '삭제'했다.

반면 패스할 때 한 번씩 안일하게 생각하다 공을 뺏기거나 패스 미스를 할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를 고치기 위해 공을 받기 전에 항상 주변과 동료들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는 이른바 '김민재 효과'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일반적으로 수비수는 공격수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데, 최근 김민재 선수가 워낙 잘 해주면서 수비수의 관심도가 부쩍 늘었다. 고 선수는 "팬들이 경기 직후 잘한 부분과 못한 것에 대해 더 잘 안다. 공격수 못지 않게 수비수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예전과 달리 수비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 선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중요함을 알기에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는 골을 최대한 적게 먹으면서 이기는 스타일의 축구를 합니다. 수비가 그 만큼 중요하기에 부담감이 크긴 하죠. 그럴수록 체력이 더욱 좋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고 최대한 체력을 높이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어요."

그는 올 시즌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는 것이 1차 목표다. 고 선수는 "2022시즌 수원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때 정말 뿌듯함을 느꼈다. 이번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이 최대한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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