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꽃이 사람이다

나태주 지음/ 샘터 펴냄

나태주 시인이 2014년 풀꽃문학관을 연 지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문학관이 완공되면 과거의 기억으로 밀려날지도 모를 풀꽃문학관. 시인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심정으로 글을 써내려갔고, 그것을 모아 산문집 '꽃은 사람이다'를 펴냈다.

책 속에는 풀꽃문학관에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에 얽힌 사연들이 펼쳐진다. 시인이 유년 시절 외갓집에서 살 때 올라타 놀았던 보리수나무, 세상을 뜨신 어머니가 고향 집에서 기르시던 우산꽃, 구재기 시인에게 선물 받은 애기붓꽃, 은사 김기평 선생님이 주신 수선화, 이해인 수녀님이 이름 지은 봄까치꽃, 친구 송수권을 떠올리게 하는 등꽃 등. 시인에게 그 꽃들은 단지 꽃이 아니라 사람이기도 하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살아 있는 생명 그 자체로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또 가장 좋은 때가 아니겠는가."

입춘도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이 때, 1년을 기다려 다시 찾아온 봄꽃을 통해 살아있음의 기쁨을 한껏 느끼는 시인의 순수함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녹이는 따스한 봄기운과 같은 글들로 힐링할 수 있는 책이다. 27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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