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증시 '엑소더스'… 탈중국 자금 코스피로 쏠릴까

중국 심천지수는 7거래일, 상해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
경기 불안감·부동산시장 침체·미국 대통령 리스크 등 영향
코스피는 전반적 상승세 "외국인 순매수 규모 확대 이례적"

중국 베이징 시민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시민들. 연합뉴스

중국 증시 '엑소더스' 자금이 최근 국내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탈중국 투자자의 국내주식 매수 추세를 이어가려면 국내 경제에 대한 본격적인 회복 신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7거래일, 상해종합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5일 심천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0(3.93%) 내린 1,433.1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상해종합지수 종가는 2,702.19로 전 거래일보다 27.97(1.02%) 하락했다.

물론, 6일 심천종합지수는 1,506.79, 상해종합지수는 2,789.49로 각각 전일 대비 73.68(5.14%), 87.30(3.23%)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전통 설 연휴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가급락 문제를 직접 보고받는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급등했다. 더 직접적인 증시안정 대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지속적 증시 상승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경기 불안감과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 조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경기 불안정성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하이·하이난·안후이·후난·후베이 등 지방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췄다고 보도했다. 중국 31개 성·시·자치구가 제시한 올해 지방정부 경제성장률 목표치 가중평균은 5.4%다.

중국정부는 최근 수년간 지방정부 경제성장률 가중 평균치에서 0.6%포인트(p)를 차감해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해 왔다. 시장에선 중국정부가 올해 최소 목표치 기준으로 5.0%를 밑도는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한다는 뉴스, 즉 '트럼프 노이즈'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결정적으로 증시 급락의 빌미를 제공한 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에 나설 거라고 밝혔지만, 부양책의 구체성 결여와 더불어 부양책이 주로 대형주에 집중될 거라는 예상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거센 투매가 증시 급락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새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탈중국 자금이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2,576.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2,591.31)보다 15.11(0.58%) 하락한 숫자지만 지난달 말(2,497.09)과 비교하면 79.11(3.16%) 오른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 불안에도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규모 확대 현상은 다소 이례적 현상"이라면서 "이는 탈중국 자금이 국내로 일부 유입되는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강한 랠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차별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찾는 건 단기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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