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 쌍둥이 임신 소식에 온정 손길 잇따라…“건강하게 잘 키울 것”

네쌍둥이 임신 소식에 기업·단체 등 지원 이어져
8개 기관 2천890만원 달하는 후원금·물품 지원

지난해 11월 태어난 세쌍둥이의 모습. 부부 제공
지난해 11월 태어난 세쌍둥이의 모습. 부부 제공

대구 달서구의 한 30대 부부가 네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후원품 지원이 쇄도했다. 출산 후 매일 육아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민간 차원의 지원이 감사하다면서도, 다자녀 가구를 위한 국가 지원 정책이 더 다양해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30대 한 부부는 지난해 남양유업 등 8개 기관에서 2천89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과 물품을 지원받았다. 이들 부부가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네쌍둥이 산모로 확인되자 담당 보건소에서 여러 지원책을 알아본 덕분이었다.

당시 남양유업 본사에서는 분유와 이유식을, 아기 의류 전문업체인 아가방앤컴퍼니에서는 의류와 아기용품, 카시트 전문기업인 다이치에서는 카시트를 지원했다. 지역에서는 대구은행 월성동지점이 쌍둥이유모차와 돌봄 지원금, 포그니 코리아에서 기저귀와 물티슈, 남양유업 대구지점에서는 이불과 젖병 등을 각각 지원했다.

이 밖에 달서구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아기용품 구입 비용, 달서구한의사회에서는 산모용 한약재를 이들 부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달서구청도 출산축하금 300만원을 건넸다. 현재 달서구는 다자녀 가정에 출산축하금으로 셋째 자녀 출생 시 100만원, 넷째 자녀 200만원, 다섯째 이상 출생 시 5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네쌍둥이는 지난해 11월 예정일보다 약 80일이나 일찍 세상 밖으로 나왔다. 출산 당시 네 아이는 모두 1㎏ 미만의 초미숙아였는데, 특히 선천성 심장기형이 있던 첫째는 약물치료를 이어가다 20일 만에 부부의 곁을 떠나기도 했다. 남은 세쌍둥이 역시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로 향했지만 70일 동안의 입원 끝에 무사히 퇴원했다.

현재 이들 부부는 2021년생인 첫째 남아와 여아 세쌍둥이를 돌보며 하루하루 힘겨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육아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달서구청과 언론 등의 도움으로 다른 부모들은 쉽게 받지 못한 지원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덕에 세쌍둥이는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다. 보내주신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차원의 지원도 감사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더욱 촘촘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며 "2명부터 다자녀로 인정되면서 기존의 3인 이상 다자녀 가구에 대해서는 차등적인 혜택이 없어 아쉽다. 국가 정책이 자녀 수에 따라 더 다양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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