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이강인 등과 다퉈 손가락 탈구”

영국 더선 보도, 저녁 자리 일찍 뜬 후배들과 언쟁
이강인도 다툼에 관여, 대한축구협회도 사실 인정
한국, 요르단전서 완패한 데도 이 다툼 영향 지적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오른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출전한 손흥민이 경기 패배 후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이 손을 다친 건 후배들과의 다툼 탓'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한국 대표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 간 불화에 대한 얘기까지 흘러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한국 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하고 경기를 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역시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는 과정에서 휴식과 자제를 권하는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설명이다.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준결승 전날 저녁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한 어린 선수 일부가 밥을 먹고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뜬 게 사건의 발단.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돌아와서 앉으라고 쓴소리를 했는데 일부가 무례하게 이야기해 다툼이 벌어졌고, 동료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것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손흥민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은 7일 요르단전에서 0대2로 완패,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스타를 보유하고도 조별리그에서부터 좋지 않은 경기력 때문에 비판이 적지 않았다. 특히 화살은 무전술, 무전략으로 일관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쏠렸다.

손을 놓은 감독 아래서도 선수들은 분전, 두 차례 연장 승부를 이겨내고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전 전날 선수들 간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적잖은 갈등이 빚어졌다는 게 드러났다. 시원치 않은 감독에다 선수들 간 갈등까지 겹쳤으니 4강전에서 완패한 것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오른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몸싸움을 벌인 다음날 요르단전에 나선 한국은 무기력했다. 유효 슈팅 1개도 날리지 못할 만큼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선수 간 손발도 제대로 맞지 않았다. 이 경기에 손흥민은 오른 손가락 두개를 붕대로 감고 출전했다. 감독의 리더십 부재에 팀 결속력 약화가 부른 참사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