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담대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국내 유일의 삼성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는 구미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미시 전역에는 이 회장 무죄판결을 지지하는 현수막 100여개가 내걸리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있는 삼성SDI 공장을 찾아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며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당장 눈앞의 실적 악화와 상관 없이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오히려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비해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출시한 세계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기지인 구미지역도 이와 관련한 경제적 유발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의 1심 무죄판결을 계기로 경영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삼성그룹의 적극적인 지역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지난해 4월 구미를 포함한 비수도권에 총 60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투자 계획이 확정된 곳은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4조1천억원)가 전부다. 때문에 나머지 56조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의 비수도권 투자 대상에 포함된 구미지역 계열사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모바일)과 삼성SDI 구미사업장(반도체 소재) 등 2곳이다. 삼성이 구미에 투자할 경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기능과, 삼성SDI 구미사업장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 기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구미시민들은 삼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삼성의 투자는 '가뭄의 단비'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구미시민과 경제단체는 이 같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구미시 전역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있는 임수동을 비롯해 농촌 지역인 옥성·해평면까지 이 회장 무죄판결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이재용 회장 1심 무죄! 적극 환영합니다!' 또는 '삼성은 구미와 함께 다시 뛴다'와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 훌훌 털어버리고 기업에 매진해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 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한 구미시에 삼성이 '통 큰 투자'를 단행할 경우 지역 경제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며 "삼성이 구미를 발판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한 총리 탄핵 기각에 "국민이 납득할지 모르겠다"
'국회의원 총사퇴·재선거' 제안한 이언주…與, 릴레이 지지
민주당, 韓 복귀 하루만에 재탄핵?…"마은혁 임명 안하면 파면"
홍준표 "탄핵 기각되면 대구시장 계속…역점적으로 사업 추진"
"불타버린 삶, 이제 어디로"… 의성산불 이재민들, 무너진 일상에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