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후보들 경선 준비 분주…관전 포인트는

'신청사 대첩' '리벤지 매치' 등 경선 불꽃 예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50여 일 앞둔 1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국민의힘 주호영(왼쪽) 의원과 정상환 예비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각각 걸려 있다. 주 의원과 정 예비후보는 능인고 선후배 사이로 중진 육성론 대 신인론을 내세우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50여 일 앞둔 1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국민의힘 주호영(왼쪽) 의원과 정상환 예비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각각 걸려 있다. 주 의원과 정 예비후보는 능인고 선후배 사이로 중진 육성론 대 신인론을 내세우며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경북 선거구 단수 공천 및 경선 지역
대구경북 선거구 단수 공천 및 경선 지역

4·10 총선 국민의힘 경선에 진출한 대구경북(TK) 후보자들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에 대비해 분주히 표밭을 다지기 시작했다.

19일 기준 국민의힘 TK 경선 지역은 ▷양자 경선 대구 수성구갑·달서구병, 포항북구, 경주, 김천, 구미갑 ▷3자 경선 대구 중구남구·서구·북구을, 상주문경 ▷4자 경선 포항남구울릉 등 모두 11곳이다. TK 경선은 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대구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수성구갑은 주호영 의원과 정상환 예비후보가 격돌한다. 두 사람은 능인고 동문으로 주 의원(34회)이 정 예비후보(39회)의 5살 선배다. 6선에 도전하는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당내 경선을 치른다. 주 의원은 지난해 4월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지역구 관리에 '올인'하며 경선에 일찌감치 대비해 왔다.

검사 출신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정 예비후보도 4년 전 경선 석패 이후 꾸준히 표밭을 다져왔다. 당시 당의 요구에 따라 수성구갑에서 수성구을로 선거구를 갑자기 옮겼음에도, 이인선 후보와 양자 경선을 벌여 46.8%를 득표, 이 후보(57.2%·여성가점 4%)를 바짝 추격한 바 있다.

'신청사 대첩'이 성사된 대구 달서구병은 TK 경선 지역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지난 연말부터 신청사 건립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 온 현역 김용판 의원과 재선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예비후보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각자 조직력과 신청사 관련 주민 여론의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밖에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예비후보의 포항북구, 김석기 의원과 이승환 예비후보의 경주,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예비후보의 김천, 구자근 의원과 김찬영 예비후보의 구미갑에서 양자 경선이 치러진다.

아울러 3자 경선부터는 과반 득표가 없을 시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현역 입장에선 1차 투표에서 끝내는 게 유리하고, 도전자 입장에선 결선 투표로 끌고 가 '교체 바람'에 힘입어 1대 1 맞대결을 펼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대구 중구남구에선 임병헌 의원과 노승권·도태우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특히 임 의원과 도 예비후보는 2022년 보궐선거 이후 2년 만의 '리턴 매치'를 갖는다. 22.3%를 득표한 임 의원이 당선됐지만, 도 예비후보도 18.6%로 3위를 기록해 분전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표밭을 꾸준히 다져온 대구지검장 출신의 노승권 예비후보도 지지세가 탄탄해 3자 간 격전이 예상된다.

대구 서구는 2016년 당시 김상훈 의원과 윤두현 후보가 맞붙은 이후 8년 만에 국민의힘 경선이 펼쳐진다. 4선에 도전하는 김상훈 의원의 상대는 이번에 이종화·성은경 예비후보로 바뀌었다. 중진의원, 경제관료, 대통령실 출신 등 '3인 3색'의 경력이 돋보인다.

이밖에 김승수 의원과·이상길·황시혁 예비후보가 경쟁하는 대구 북구을, 임이자 의원과 고윤환·박진호 예비후보가 맞붙는 상주문경에서 3자 경선이 벌어진다. 포항남구울릉에서 김병욱 의원과 문충운·이상휘·최용규 예비후보가 4자 대결을 펼친다.

일반적으로 경선에선 당협위원장을 지낸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다만 현역 지지율이 낮은 선거구에선 현재 새 도전자들이 조직력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고, 후보 단일화와 결선 투표를 통해 뒤집기도 시도할 수 있어 도전자가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 지난해부터 시스템 공천을 공언해 와 현역들이 오랜 기간 경선에 대비해 왔다. 현역이 유리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후보 단일화로 현역과 1대 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면 도전자 입장에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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