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입틀막?'…대통령 주재 의료개혁 토론회서 끌려나간 소청과 회장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경호처 직원에 끌려나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MBC 보도 갈무리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경호처 직원에 끌려나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MBC 보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 현장에서 의료개혁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개진하려던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경호원들로부터 입을 틀어막힌 채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 대통령이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주제로 진행한 민생토론회 현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필수의료 전문가로서 의견을 내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전할 말이 있다며 토론회장 입장을 시도하다 경호처 직원들에게 가로막힌 뒤 제압당한 것이다.

임 회장이 "오늘 제목이 뭔 줄 아세요? 행사제목이 뭡니까"라며 의료계 대표자 자격으로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을 이어가는 도중 경호처 직원들이 갑자기 그의 입을 막은 뒤 움직일 수 없도록 양팔을 붙들고 행사장 바깥으로 끌어냈다.

임 회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대통령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해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고, 억지로 들어가려 하거나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음에도 강제로 연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임 회장은 해당 민생토론회 참석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택배기사도 왔다 갔다 하고 병원 직원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왜 나가야 되냐,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그래서 '그러면 경호 구역이 어디까지냐, 그 밖으로 나가겠다'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거는 말할 수가 없다고 해서 옥신각신하다가 일방적으로 잡고 입 틀어막고 끌어냈다"고 말했다.

퇴거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된 임 회장은 경찰서에서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임 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필수의료와 관련해 누군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의견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필수의료와 관련된 주제인데 소청과 회장이 입장이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호처 직원들은 행사장 주변은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상 경호구역이라며 퇴장 조치의 근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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