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년 험지' TK서 30대 여성 국회의원 나올까

경산 선거구 정치권 관심 집중…국힘 조지연 단수 공천 결정
과거 탈당한 4선·전직 경제부총리 출신 최경환과 경쟁
최 후보 복당 여부 핵심 변수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에서 이례적으로 30대 여성 후보인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경산 선거구에 단수 공천했다. 청년 험지 인식을 깨고 30대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거머쥘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소속 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대진표가 완성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후보가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북에서 4선을 하고 경제부총리를 지낸 60대 후반 관록의 올드보이와 30대 여성 후보의 맞대결 성사로 이목이 집중되면서 전체 총선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TK가 여당 텃밭인 만큼 공천을 받고 나면 펼쳐지는 싱거운 본선 대신 청년 험지 인식 속에서 여당 소속 30대 여성 후보가 거물급 여권 정치 원로를 꺾고 당선될 경우 불러올 파장에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에서 40대에 당선된 사례가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후보의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복당이 불허될 경우 조 후보가 결과를 떠나서 당협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셈법 계산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만큼 조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당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출신이라고 해도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TK에서 공천을 받은 여당 후보를 이길 경우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면 조 후보가 경험과 인지도 차이를 극복하고 최 후보를 누르는데 성공한다면 정치권 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수정당의 텃밭인 TK는 청년 정치인의 불모지라는 인식 속에서도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경북 선거구에서 40대 후보 3명이 당선된 바 있다.

이번 22대 총선의 경우 40대 현역 3명이 모두 재선에 도전한 가운데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은 단수 공천, 김병욱 의원(포항남구울릉)은 경선, 그리고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은 아직 공천여부가 미확정이다.

신인 중에서는 경북 구미을 공천을 신청한 40대 강명구, 최우영 후보가 공천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당선이 쉽지 않아도 3040 청년 정치인들이 대구경북에서 계속 도전을 해왔다"며 "지난 총선에서는 경북에서 현역을 다수 배출했고, 공천을 받은 만큼 이번에 대구에서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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