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사전투표에서 관리관이 투표용지에 직접 날인하느냐를 두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23일과 28일 여의도 당사로 허철훈 선관위 사무차장을 잇달아 불렀다.
장 사무총장은 기존처럼 관리관 직인이 인쇄된 사전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나눠줘선 안 되고, 법 규정에 따라 관리관이 투표장에서 직접 도장을 찍어 나눠줘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투표용지 직접 날인과 관련해 선관위는 투표 절차가 길어지고 유권자 대기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에 장 사무총장은 2주 연속 선관위 고위 인사를 호출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요구하며 '직접 날인'을 압박한 것이다.
사전투표용지 직접 날인 요구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사전투표지에) 실제로 꼭 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격화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불거졌던 '부정선거 논란'을 사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선거 관리의 불신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면, 선거 관리가 공명정대하고 투명하다는 신뢰를 주는 게 선관위의 역할이자 책무"라며 "가장 중요한 책무인 공정 선거 관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의지가 없다면 선관위가 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선관위는 사전투표 관리 매뉴얼 등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직접 날인했을 때 현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여당에 설명했다"며 "사전투표소는 교육받은 지방·국가공무원들이 관리한다. 결코 선관위의 행정 편의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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