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과대 정원 수요조사가 4일 마감 예정인 가운데 대구권 의대 다수가 기존 정원의 2배 이상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과대가 있는 지역의 4개 대학(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은 이날 현 정원 2배 이상으로 증원 규모를 확정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이날 의대와 조율을 거쳐 현재 정원 40명의 2배인 80명을 정원으로 신청에 나섰다.
경북대는 현재 의대 정원(110명)에서 140명 늘린 250명으로 정원 가닥을 잡았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현재 의과대 입학생 110명을 140명 늘려 250명으로 교육부에 신청하고자 한다"며 "230%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와 계명대는 지난 1월 수요조사 당시 신청했던 규모 수준으로 재신청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정원 76명)는 120~180명, 계명대(정원 76명)는 180명을 정원으로 하겠다고 교육부 측에 전달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수요조사 당시 제출한 120~180명 사이의 규모로 교육부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관계자도 "1월에 수요조사 시 제출했던 180명 수준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의대 증원 신청 총 규모는 정부가 확대 방침을 밝힌 2천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수요 신청 규모와 관련해 "지난해 수요조사(최소 2천151명, 최대 2천847명)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이후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어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데다, 의대 증원을 주저했다가 다른 대학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이번 의대 증원은 '순증'이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증원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증원을 신청하지 않았다가 타 대학의 의대 규모에 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의대 반발에도 불구하고 증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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