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국민공천제 강행 움직임에 텃밭 반발 수위 높아져

"국민공천제’는 감동없는 공천 가림용. 민심 무시한 보여주기식 정치쇼" 비판

국민공천제 관련 국민의힘 공고 내용 /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공천제 관련 국민의힘 공고 내용 / 국민의힘 홈페이지

국민의힘이 '밀실' 전략공천과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국민공천제 시행을 밀어붙임에 따라 반발도 커지고 있다.

공당의 국회의원 공천에 해당 선거구 주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을 뿐 아니라 '무감동 공천'의 만회를 위한 구색 맞추기에 당의 강세지역이 동원됐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아무런 보완 장치 없이 국민공천제를 강행할 경우 텃밭을 중심으로 상당한 민심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6일 당 홈페이지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추천 프로젝트 공고'(국민이 추천하는 국회의원)를 게시했다.

'국민공천' 후보는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제3자 추천 방식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여당은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등 전국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국민의 추천을 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당의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국민공천 신청자를 접수하고 면접을 거쳐 오는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청 희망자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의정 활동 계획서 ▷공직후보자용 범죄경력회보서 ▷범죄사실 소명서 ▷자기검증진술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공천은 사실상 우선추천의 한 방법"이라며 "추천받는 대상을 국민 전체로 넓히고 신인에게 장벽을 낮췄다는 것 외에 우선추천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조용한 공천'의 부작용을 왜 당의 텃밭에서 감당해야 하느냐는 불만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럴듯한 명분을 언급하고 있지만 '국민공천제'는 사실상 감동 없는 공천 가림용 일회성 이벤트"라며 "텃밭 민심을 무시한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강행할 경우 소탐대실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신청자와 면접과정을 모두 비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비판수위는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다소 식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봐 왔던 사생결단식 묻지마 물갈이가 없어 봐 줄만 했던 여당의 공천이 산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국민공천제 강행은 보수의 본류를 자처하는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현저하게 훼손하는 시도"라며 "대구경북을 다시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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