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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노무현 지키겠다"…'불량품' 두둔 이재명과 대립각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당 공천 갈등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고 의원은 당 공천 갈등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었다. 연합뉴스

최근 당 지도부에 복귀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7일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선거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은 불량품' 발언 논란과 이를 감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 생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서거 소식을 듣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수없이 부르짖었다"며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며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 대통령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의 이러한 글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 꺾은 양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기고문에서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 내부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며 양 후보를 감쌌다. 그러면서 "제 욕 많이 하시라. 뭐라고 안 한다. 우리는 막 물어뜯겨도 된다. 물어뜯는 것도 재미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임금 욕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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