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전 가드 '벨란겔 OK, 주장 차바위 OUT'…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희비

가스공사 가드 벨란겔, 골절 아니라 타박상 진단
큰 부상 피해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듯
차바위, 허리 부상으로 시즌 접고 관리에 전념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주전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주전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 KBL 제공

주전 가드는 큰 부상을 피했으나 주장은 시즌을 접었다. 프로농구(KBL) 2023-2024시즌 막바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민 중이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큰 변수다. 특히 가스공사처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대체 자원들의 경기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한 경우 더욱 힘들어진다. 조직력과 상황에 맞춘 전술, 선수들의 투지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최근 가스공사는 가슴이 철렁하는 경험을 했다. 17일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골밑을 공략하던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이 거구인 상대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와 충돌해서다. 당시 벨란겔은 왼쪽 정강이에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동료 듀반 맥스웰에게 안겨 코트를 빠져나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17일 대구에서 열린 KBL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 막판 부상을 당한 뒤 동료 듀반 맥스웰에게 안겨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17일 대구에서 열린 KBL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 막판 부상을 당한 뒤 동료 듀반 맥스웰에게 안겨 코트를 벗어나고 있다. KBL 제공

골절까지 의심되던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18일 정밀 검진 결과 벨란겔은 부분 골절이 아니라 타박상이란 진단을 받았다. 안정을 잘 취한다면 21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벨란겔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마냥 웃을 순 없는 형편이다. 포워드 진용에 구멍이 생겨서다. 주장 차바위와 베테랑 박봉진이 시즌을 접게 됐다. 허리에 문제가 있는 차바위는 관리가 필요해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고, 박봉진은 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

차바위는 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선수. 포워드이면서 가드뿐 아니라 상대 센터까지 막을 정도로 수비가 좋고 팀 플레이에도 능하다. 3점슛 능력도 갖춰 공격의 숨통을 틔워주곤 했다. 그동안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데도 출장을 강행했으나 코칭스태프는 더 이상 무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포워드 차바위(왼쪽)와 박봉진.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포워드 차바위(왼쪽)와 박봉진. KBL 제공

박봉진은 상대 장신을 막는 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되던 포워드. 적극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기여했다. 코트 안과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 응원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도 잘 했다.

가스공사는 경험 많은 두 포워드 없이 이번 시즌 남은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안양을 비롯해 수원 KT 소닉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원주 DB프로미가 가스공사의 상대다. 안양 외에는 모두 '봄 농구'로 불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강자들. 가스공사가 이들과 맞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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