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려동물 건강톡톡]댕댕이 아파보인다고 사람 해열제 먹이면 안돼요

사람약 임의로 먹이면 반려동물 치명적
초콜릿, 포도 등 먹으면 중독현상 …보관 조심
자이리톨껌, 양파, 마늘 등도 금물

강아지가 먹었을때 중독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줄때는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아미지
강아지가 먹었을때 중독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줄때는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아미지

과거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에게 가족들이 먹다가 남은 음식을 그냥 줄때가 있었다.

거기에는 마늘, 양파, 생선뼈 등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음식들이 즐비했다. 심지어 어린이들이 강아지가 귀엽다고 자기가 먹던 초콜릿을 떼어 주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먹거리도 다양해지고 있는 시대다. 그러나 반려동물에게 절대 먹이면 안 되는 음식도 있다.

동물병원을 찾는 상당수 반려동물들이 음식을 잘못 먹어서 중독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이세원 원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을 조금만 잘못주면 반려동물에게는 중독 증상으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되도록이면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강아지들이 절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무엇인가?

우선 초콜릿은 강아지들에게 치명적이다. 초콜릿을 일부러 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초콜릿 보관을 잘못했다가 강아지가 몰래 먹는 경우가 많다. 초콜릿에는 메틸잔틴으로 분류되는 테오브로민,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개는 메틸잔틴을 원활하게 대사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게 되는데 과다 복용 시 구토, 설사, 무기력, 심박 증가,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이세원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이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대구 바른동물의료센터 제공

포도는 강아지에게 독성이 있다. 포도 독성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량만 섭취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포도주스, 건포도가 들어간 빵, 와인과 같은 포도 관련 음식은 모두 포함된다. 포도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복통,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자일리톨도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된다. 자일리톨껌이 대표적이다. 강아지가 몰래 껌을 먹고 와서 기력저하로 병원을 찾는다. 자일리톨은 개에서 포도당에 비해 3~7배 과도한 인슐린 방출을 유도한다. 인슐린이 몸속에 늘어나면 저혈당이 초래된다. 다량의 자일리톨을 섭취한 개는 간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 치약에는 자일리톨이 포함돼 있어 개에서 사용하면 안된다.

양파, 마늘에 든 성분은 적혈구를 파괴시키는 용혈성 빈혈을 유발한다. 마늘이 양파보다 5배정도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 이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3~5일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빈혈로 인해 창백해진 강아지를 데리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빈혈로 잇몸이 창백해지고 심박수가 증가한다. 무기력 해지고, 위장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용혈로 인한 피 오줌을 보는 경우도 있다.

먹지 말아야 할 약물의 대표적 성분은 이부프로펜 성분이다. 대표적인 애드빌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대표되는 타이레놀이다. 이부프로펜의 경우 위궤양과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신장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세원 원장은 "약물의 경우 보호자가 보관을 잘못해서 강아지가 몰래 먹는 경우도 있고 강아지가 아파보여서 보호자가 직접 먹이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약을 임의대로 소분해서 먹이는 건 절대 안된다. 성분 자체가 먹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고, 과용량 급여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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