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힝야 난민 바다서 50여명 실종…인니, 이틀만에 수색 중단

UNHCR "난민 약 50명 실종…수색 계속해 달라" 호소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아체 앞바다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이 전복된 목선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아체 앞바다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이 전복된 목선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목선이 인도네시아 아체주 앞바다에서 전복돼 수십명이 실종됐지만 구조 당국이 만 이틀 만에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23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약 5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바다에서 실종된 상태지만,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22일 오전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UNHCR은 실종된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올해 바다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 인명 손실 중 가장 큰 규모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앤 메이만 UNHCR 인도네시아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21일 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했고, 실종자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어 22일 오전 수색 작업을 공식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부 앞바다에서 100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 을 태운 목선이 전복됐다.

현지 어민들과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급히 현장에 접근했지만, 강한 조류와 악천후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고 21일 오전에야 총 69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구조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임시 대피소로 이주했으며 이 중 8명은 탈수 증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오래전부터 탄압을 받아왔다. 2016년에는 미얀마 정부의 진압 작전으로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현재 70만명 이상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이 매우 열악해 바다가 잔잔한 10∼4월이면 많은 난민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낡은 목선을 타고 건너가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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