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뽀뽀하고 엉덩이 때리고…女직원 성추행한 양산시의원 사퇴

김 시의원 "피해자와 시민들에게 사죄하겠다"
여성 캐릭터 가슴에 손 올린 채 사진 찍어 공유하기도

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혀온 혐의를 받는 경남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후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의회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혀온 혐의를 받는 경남 양산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이 25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퇴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후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2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는 표현 말고는 드릴 말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늦은 사퇴에 대해서는 "경찰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고, 피해자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했는지 묻자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2022년부터 올해 초까지 양산시의회에서 근무하던 피해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해왔다. 피해 여성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김 의원은 해당 여성에게 뽀뽀를 하거나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또 지난 1월에는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의 여성 캐릭터 '나미'의 가슴에 손을 댄 채 활짝 웃고 있는 사진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바 있다.

일련의 사건이 있은 후 지난 1월, 여야 시의원 18명 전원은 해당 시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에 의장은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본회의를 소집, 김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또 양산지역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노동, 시민사회, 환경단체 등도 시의회에 김 의원에 대한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경남 양산시의회의 한 남성 의원이 의회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해당 의원이 의정 활동 중 여성 조형물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
경남 양산시의회의 한 남성 의원이 의회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해당 의원이 의정 활동 중 여성 조형물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JTBC '사건반장' 캡쳐
양산 김 모시의원과 여직원의 카톡 내용. 연합뉴스
양산 김 모시의원과 여직원의 카톡 내용. 연합뉴스
양산 김 모시의원과 여직원의 카톡 내용. 연합뉴스
양산 김 모시의원과 여직원의 카톡 내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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