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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복당, 계엄 '진실게임'에 막힌다?…"얼씬도 말라" 안철수 전면에[금주의 정치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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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29일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당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안철수 당시 후보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4월 29일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당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한동훈, 안철수 당시 후보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시도가 의외의 지점에서 암초를 만났다. 12·3 비상계엄 관련 재판에서 '최초 당사 집결 공지' 인물이 당초 알려진 추경호 대구시장이 아닌, 한 의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한 의원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는 데 일조했다는 법적 판단이 나올 경우, 한 의원의 정치적 기반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흔들릴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에서 정계에 입문한 한 의원은 계엄 저지의 주역을 자처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반목을 정당화했고, 이 덕에 탄핵정국에서도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관련 논란이 특히 국민의힘 구성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복당 시계'를 앞당기려던 한 의원의 최근 계획에도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방증하듯, 법정에서 한 의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안철수 의원은 친한(동훈)계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안 의원도 점차 반격에 나서고, 이를 장동혁 대표가 거드는 형국이 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번 '사생결단'의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보수진영의 역학구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安 "계엄선포 그날, 한동훈이 당사로 모았다"vs韓 "사실 왜곡·거짓 선동"

양측이 처음으로 맞붙은 시점은 약 아흐레 전이다. 한 의원이 지난 9일 안 의원의 법정 증언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하자 당일 안 의원이 이를 재반박하고, 한 의원이 또다시 "거짓 선동"이라고 맞받는 모습이 연출됐다.

안 의원은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원내대표)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안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가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에 있다며, 당 차원의 방해 때문은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추 시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은 한 의원(당시 대표)으로 안다고도 진술했다.

안 의원은 "경찰이 국회 출입을 막고 있으니 당사로 모이자고 먼저 한 게 한동훈 (당시) 대표라고 들었다. 추 시장은 그에 맞춰 당사에 모이라고 한 것"이라며 "한 의원이 국회에 모이라고 했는데, 추 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지났다고 객관적 사실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 된다"고 맞섰다.

한 의원은 "안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건 국회가 봉쇄됐을 때 (오후 11시쯤) 임시로 당사에 갔던 것"이라며 "안 의원 본인 SNS를 보면 12시10분경 국회로 왔는데 못 들어갔다고 했는데, 11시에 있었던 일을 12시에 맞춰 왜곡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이)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평가하진 않겠지만, 그날 있었던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이기 때문에 왜곡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계엄 당일 먼저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은 한 의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사실만을 말했다"며 "(2024년) 12월 6일 원내대표실 배포 자료에도 계엄 후 의원을 국회로 먼저 소집한 것은 원내대표(로 나와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당시 자료를 공유하며 "당 대표 또한 국회로 의원들을 소집했으나 당사로 변경했고, 뒤이어 원대실에서도 소집 장소를 당사로 공지했다. 한 의원이 추 시장에 앞서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라고 한 진술의 어떤 점이 허위인지 의문"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본 사안은 지난 4월 동일 재판에서, 우리 당 의원의 증인 심문 과정에서 한 의원이 최초에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 사실을 왜 자신의 저서에 안 썼는지를 두고 이미 제기됐다. 새로운 일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갔던 과정이 제 책에 상세히 기재돼 있다. '책에 그 내용이 없다'는 등의 거짓 선동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독해진 安, 韓 향해 "복당 단호히 반대…창당하되 친한계 '렉카'는 빼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사흘간 친한계의 집중포화를 맞은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의원은)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계엄을 막은 건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닌데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 및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서는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자당 중진 의원을 공격하고, 조롱하고, 매도했다. 당내 동료를 적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에 몰두하는 건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복당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불 보듯 뻔하다"며 "당 전체는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며, 총선 승리는 엄두도 못 내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5일에도 한 의원을 향해 "창당할 때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길 바란다"며 "렉카에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분히 상황을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었다"며 "본질은 내 법정 증언인데 사실과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밖의 사람을 위해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것은 물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쏘아붙였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을 향해 "창당을 응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진심어린 충고를 하나 드리자면, 이런 사람들은 떨쳐내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한 의원을 지지하다가도 이런 렉카들 때문에 진저리를 치고 멀어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며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다. 대신 묵묵히 한 의원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아껴라"라고 조언했다.

뒤이어 나온 장 대표의 발언도 안 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한 의원의 복당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시 장 대표는 "자신은 계엄을 막고 탄핵을 주도한 사람으로 남고, 추경호 대구시장과 국민의힘은 사지로 몰아넣고 갑자기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는 게 도대체 무슨 논리냐"고 한 의원을 몰아세웠다.

◆"복당 반대 줄어든다" 韓 주장에도…민심은 아직 '부정적'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한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이 안 의원의 '창당 권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본인이 창당하신대요?"라고 되받았다.

한 의원은"제가 말한 보수 재건은 2028년 (총선) 압승과 2030년 정권 탈환"이라며 "많은 분이 그 길에 공감하고 계신다는 걸 느낀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한 의원의 복당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그분이 저한테 어떻게든 싸움을 걸어서 연명해보고 싶은 것 아니겠나"고 응수했다.

한 의원은 "뭐라고 말하든 제가 대꾸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단히 중요한 과거이고 역사인데, 저는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의 보수 재건과 승리를 바라보겠다. 거기에 공감하는 모든 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사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도 발언했다.

이처럼 한 의원은 '보수 재건 역할론'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불거진 안 의원과의 공방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도 적잖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한 의원의 복당 최대 명분이 돼야할 '민심'마저도 한 의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19명을 대상으로 '한 의원 복당이 국민의힘 쇄신과 보수 재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 '도움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57.2%로 집계됐다. '전혀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38.0%에 달했다.

특히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8.4%, 중도 성향 응답자의 53.4%가 한 의원 복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3.6%.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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