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 현대차 부장 "공영운, 현대차 임원 당시 엔진 중대결함 은폐 주도"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 30일 개혁신당과 기자회견
"공영운, 세타2 엔진 결함 기사에 압력 행사"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연합뉴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 연합뉴스

공영운 경기 화성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대자동차 재직 시절 중대 결함 은폐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자동차 엔진 결함 공익제보자이자 전 현대차 품질전략팀 부장인 김광호 씨는 30일 공 후보가 현대차 임원 시절 엔진 중대 결함에 대한 은폐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세타2 GDi'의 결함을 폭로했다. 그는 이 공익제보를 통해 정부에서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6년 현대차에 재직할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 관련 중대한 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에서 리콜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2017년 국토교통부와 미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공익제보로 인정을 받아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끌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공 후보가 방해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대 결함에 관한 점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사람이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며 공 후보를 '권언유착 기술자'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공 후보를 향해 "현대차 재직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의 목소리도 못 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당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공 후보가 실제로 은폐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김 씨는 2016년 9월 해당 사안으로 언론 인터뷰를 할 당시 "기자들로부터 공 후보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기사가 나가야 하는데 힘들다', '톤 조절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을에서 공영운 후보와 겨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469만대의 자동차에 대한 결함을 은폐하려고 했다면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실과 대중, 소비자의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에게 공천을 준 사람과 세력의 이해에 따라 활동할 것이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익제보 방해에 대해) 공 후보가 힘쓴 일이 있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김광호 씨는 현대차의 세타2엔진 결함을 공익 제보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감사패를 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한 분이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이분의 증언이 뼈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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