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중국부역자들 "잘못된 중국관 전파한 우리 시대 우상들의 중국부역행위를 파헤치다"

서명수 지음/서고 펴냄

지난해 6월 굴욕 논란이 불거졌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만남 모습. 저자 제공
지난해 6월 굴욕 논란이 불거졌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만남 모습. 저자 제공

'부역(附逆)',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그 사전적 의미는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함'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우리 사회를 장악한 좌파·진보세력 내에서 친중(親中)을 넘어 무조건 중국을 추앙하는 종중(從中), 나아가 부역이라고 여길 정도의 비굴한 중국사대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

저자가 꼽은 대표적인 중국부역자들은 운동권 세력의 대부로 추앙받는 고(故) 리영희 교수와 그 추종세력이다. 책에서 그는 "리영희 교수는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 '8억 인과의 대화' 등을 통해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정치·사상적 우상의 가면을 벗기는 일에 몰두해온 우상파괴자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리 교수가 우상을 파괴하면서 예시한 중국 관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마오이스트(마오쩌둥 추종)를 자처한 리 교수의 중국관이 오늘의 중국부역자들을 양산한 원천이었다는 것. 이후 리영희의 오도된 후예는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으로 이어졌고 김용옥의 '시진핑 찬가',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주의의 탄생'을 잉태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특히 저자는 최근 4·10 총선 유세과정에서 터져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은 중국부역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 반증한다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주중대사를 지낸 노영민 전 의원의 중국 인민대회당 '만절필동(萬折必東·꺾을 수 없는 충신의 절개를 비유)' 사태가 나름 사자성어로 격을 갖춘 천자(天子)에 대한 충성 맹세였다면 이재명 대표의 '셰셰'는 대중외교의 기본 인식을 망각한 천박한 시정잡배의 중국 인식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질타한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2004년 중국사회과학원 연수를 시작으로 30년 간 중국 연구에 매진해 왔다. 중국 관련 저서도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 '허난,우리는 요괴가 아니다', '산시, 석탄국수', '후난,마오로드', '제국의 초상,닝샤', '지금, 차이나-신중국사용설명서', '충칭의 붉은 봄' 등 7권이나 냈다.

저자는 "중국은 지금이나 앞으로도 우리의 친숙한 이웃으로서 협력해야 할 주요 국가로, 중국을 폄훼하거나 비난 또는 경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지나친 중국사대가 중국부역으로 발전하면서 전방위적인 초한전(超限戰·한계가 없는 무제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에 대해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이번 책 출간 이유를 밝혔다. "지금 중국은 전세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초한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을 대상으로는 국내 언론사를 위장한 중국사이트들의 가짜뉴스 양산, 국내에 진출하거나 이주한 중국인들에 의한 공작활동, 심지어 정치권으로까지 침투한 중국계 등 초한전의 실상은 무서울 정도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중국 초한전에 대한 인식은 고사하고 경계나 경각심이 전혀 없어 우려스럽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문재인의 착각'과 2장 '짱깨주의라는 괴물'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그늘진 한중관계를 중국부역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있다. 3장 '리영희의 명암'에서는 우상파괴 등 동시대를 깨우친 최고의 지성이었지만 그의 중국 오류는 오늘날의 중국부역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증명한다. 4장 '김용옥의 시진핑 찬가'에서는 그의 중국편린과 좌충우돌이 낳은 '도올, 시진핑을 말한다'의 오류에 대해 분석한다. 5장 '초한전'은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종횡무진과 그들에 포섭된 진보진영인사들의 면면을 드러내고 중국이 펼치고 있는 초한전의 실상을 드러낸다. 381쪽, 1만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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