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포스텍(포항공대)총장이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활동 등에 대한 입장을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식적으로 관련 활동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한 것을 의식한 듯 취임 7개월 만에 첫 공식 간담회를 갖고 포스텍 발전방안과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 총장은 "2033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포스텍 2.0' 완성 계획을 구체화하는데 집중하느라 의과대학 유치 등과 같은 지역현안에 다소 거리를 둔 건 사실이지만 항상 마음속에 풀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며 "이를 위한 컨설팅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우선 포스텍 정상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가속되면서 학내 교수 및 학생 이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포스텍 2.0' 계획 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투자가 될 포스텍 2.0은 교원과 학생, 경영 등 3가지 분야에 집중 투자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투자금은 최근 교육부의 '글로벌 대학'사업 선정에 따라 정부와 경북도에서 각각 받은 1천억원과 학교법인 2천억원을 시작으로 마련됐다. 4천억원 확보에다, 학교법인이 6천억원을 더 내기로 했고, 앞으로 기부금 조성을 통한 2천억원이 마련되면 모두 1조2천억원의 투자금이 학교 발전을 위해 쏟아진다.
김 총장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우수 교수들을 모시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고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다. 한 명의 세계 석학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알기에, 김 총장은 우수 교수진 확보에 더 집중하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포스텍 2.0 성공을 위해, 포스텍이 주인공이 될 의대유치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현 상황에서는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는 의대정원 2천명 증원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고, 결과도 너무 낙관적으로 나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만약 의과대학 유치에 따른 병원 설립 비용과 유지, 지속 가능한 발전, 포스텍의 성장 등에 대한 확신이 든다면 '무조건 한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최근 진행하고 있는 컨설팅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면 전향적인 자세로 검토와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기존 의과 대학을 중심으로 의사수 증원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포스텍 입장에서는 시간을 조금 더 벌게 더 된 만큼 보다 깊은 고민을 통해 관련 문제에 대한 혜안을 찾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김 총장은 "의과대학 유치는 보다 철저한 셈법이 필요하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포스텍 건학이념을 지키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의대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포스코와 포항시장 등 관련 이슈를 해결하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만나서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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