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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제 퀀텀점프 위해 금융인프라 확충은 필수과제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 수출입은행 지점 격상
4.10 총선 이후가 금융인프라 확충의 골든타임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경북 수출 선봉장으로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구미에 금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 유치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부활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오는 4·10 총선 이후 곧바로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 ▷수출입은행 구미출장소의 지점 격상 등 금융 인프라 확충 방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은 산업의 생명선이자 자양분으로 경제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다. 과거 대구가 건설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원동력도 대구은행, 대동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과 같은 강력한 금융 인프라였다.

문제는 1990년대 후반 IMF 외환 위기 이후 대구경북 금융 인프라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구미 경우 국책 금융기관 이탈이 뼈아팠다. 지난 2007년 구미 경제의 버팀목이 돼주던 한국은행 구미지점이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폐쇄된 후 구미 경제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시 기업 수와 수출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구미하이테크밸리 1단계 조성을 앞두고 있던 구미 지역 경제계에 큰 충격이었다.

그 결과 2009년까지 기초 지자체 수출 1위를 유지하던 구미시는 2010년부터 충남 아산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대기업도 물량을 줄이면서 도시의 활력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지점 부재로 지역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 축소·지연되고 있다는 게 구미 경제계의 지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도 툭하면 구미출장소 폐쇄를 시도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9년과 2022년 구미출장소를 폐쇄하려고 했으나 지역사회 반발과 '공공성'을 의식해 철회한 바 있다.

구미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은 이번 4.10 총선 이후가 구미 금융 인프라 확충의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 국가5산단 착공 등 미래 지역 경제가 달린 대규모 프로젝트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지방 정부와 지역 정치권, 경제계, 시민사회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금융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는 경북 수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한국은행의 부재 등으로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책 은행 유치 등 구미만의 금융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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