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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테슬라 1분기 인도량 8.5% 하락…'회의론' 대두

테슬라 독일 공장. 연합뉴스
테슬라 독일 공장. 연합뉴스

테슬라의 1분기(1~3월) 신차 인도량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기차 전환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차량 38만6천810대를 인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 하락한 수치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당초 정보 분석업체 택트셋이 집계한 전망치(45만7천대)를 밑돌았다.

테슬라 측은 '모델 3' 차량의 부분 변경으로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 속도가 늦춰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우회 항로 를 이용하면서 공급이 늦춰졌고, 이달 초 화재 사고로 독일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판매량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최근 전기차 전환 계획 속도조절에 나서며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테슬라 성장세에 대한 비관적인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졌다.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들어서는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1분기 인도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한때 전장 대비 5%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에 비해 약 30% 떨어진 상황이다.

소비자 평판도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캘리버의 설문조사 내용을 인용해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고려도 점수'(consideration score)가 테슬라의 경우 지난달 31%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1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 기록이다.

중국 기업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에 30만114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테슬라에 뒤쳐졌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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