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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北김정은과 정상회담 위해 고위급 접근 진행중"…북일회담 가능할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 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일조(일본과 북한) 간 성과를 내는 관계 실현은 쌍방 이익에 합치한다"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간 안정적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해결 문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올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난 지 약 20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달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일본이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개발 등을 꺼낸 데 반발하며 북일 정상회담 거부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북한 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 침공, 북중수교 75주년을 계기로 북·중·러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대화에 전면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기시다 총리는 강화하고 있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 질서와 안정에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는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 유지가 중요하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중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억지력과 (군사적)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이를 이해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과 중동을 둘러싼 계속된 상황과 동아시아의 상황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며 "이것이 일본이 방위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이들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안보 정책을 크게 전환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와 더불어 "우리 이웃에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국방 역량을 증강 중인 나라들이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있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 일본이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뒤 11일 미 의회 연설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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