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그림자 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윤중리 지음/도서출판 청어 펴냄

일정한 내적 연관을 지닌 열 두 편의 단편소설을 연쇄적으로 묶은 연작소설집이다. 1화 '그림자 춤'에서 12화 '착각과 망각 사이'에 이르기까지 영근과 그의 단짝인 박상수의 대담과 행장(行狀)을 통해 전편의 플롯이 펼쳐진다.

70대 퇴직 교사인 영근과 사업가 상수는 고향 농업고등학교 동창이다. 이들은 개성공단 내 섬유 사업에 참여했다 도산하고 간암으로 투병 중인 또 다른 동창 이경석을 문병하는데, 이 자리에서 경석은 정작 자국민의 민생은 외면한 채 생색내기식 대북 지원에 몰두하는 당국을 성토한다. 그러면서 '그림자 춤'이란 비유를 든다.

"피 같은 돈 30억 날리고, 피눈물 머금고 자진 철수했지. 자진 철수는 지급 대상이 아니라면서 보험금 한 푼도 안 주데. 생각해보니까 이 모두가 그림자 춤 같애. 실체는 따로 있는데 부피도 빛깔도 없이 흐느적거리는 그림자 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른 춤사위는 하나도 없고 오직 실체의 움직임에 따라서 뛰고 흔들고 구르고 하는 그림자."(1화 '그림자 춤' 중)

위장된 풍요 속에 정신은 빈곤해져 가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일상에 대해 탐구하는 이 책은 인간다운 삶에 대한 치열한 성찰임과 동시에 상처받은 그네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인생 처방전이다. 239쪽, 1만6천원.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