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36%가 3선 이상 중진…22대 국회서 정치적 무게감 커진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관계자가 제22대 국회의원들이 착용할 300개의 국회의원 배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현판식에서 관계자가 제22대 국회의원들이 착용할 300개의 국회의원 배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정치권은 4·10 총선으로 3선 이상 중진의원이 대폭 늘어나 전체 선수(選數) 구성이 기존 피라미드형에서 종형으로 변화했다. 22대 국회에서 이들이 각종 국회직과 당직을 맡게 되면 TK 정치권의 무게감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 결과 TK 지역구 의원 25명은 ▷초선 8명 ▷재선 8명 ▷3선 6명 ▷4선 2명 ▷6선 1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선수는 21대 국회 1.64선에서 22대 국회 2.24선으로 0.6선 증가했다. 21대 국회에선 ▷초선 14명 ▷재선 8명 ▷3선 2명 ▷5선 1명으로 3선 이상 중진이 12%에 불과했으나, 22대 국회에선 36%로 3배 뛰었다.

기존 TK 정치권의 선수 구성이 총선 때마다 반복되는 '공천 물갈이' 여파로 피라미드형을 유지해 왔다면, 시스템 공천이 도입된 이번 총선에선 현역 교체율이 역대 최저인 36%(25명 중 9명 교체)로 떨어지며 종형으로 변화한 것이다.

대구 첫 6선에 오른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당선인은 TK 정치권의 구심점을 넘어 당내 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 당선인은 국민의힘의 1당 불발로 당초 목표였던 국회의장직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국무총리 또는 당 대표 유력 후보군으로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다.

4선은 대구에서만 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구을) 당선인이 배출됐다. 두 당선인 또한 당권을 노릴 가능성이 있고, 윤석열 정부 후반기 입각 대상자로 거론될 수 있다. 아울러 2026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 후보군으로도 일찌감치 거론되는 중이다.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이 되는 3선은 대구에선 추경호(달성) 당선인, 경북에선 김정재(포항북구)·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임이자(상주문경) 당선인이다.

다만 22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로 구성되면서 국민의힘이 배분받을 상임위원장직이 많지 않은 탓에, 당내 다른 3선 의원들과 2년 임기를 쪼개서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상임위원장 외에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을 노릴 수 있고, 과감히 전당대회에 도전하며 정치적 체급을 키울 수도 있다.

재선의 경우 대구에선 강대식(동구군위을)·김승수(북구을)·이인선(수성구을)·권영진(달서구병) 당선인, 경북에선 김형동(안동예천)·구자근(구미갑)·박형수(의성청송영덕울진)·정희용(고령성주칠곡)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권영진 당선인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16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했다.

재선은 원내수석부대표에 발탁돼 원내대표를 보좌할 수 있고 사무총장을 맡아 당 살림을 총괄할 수도 있다. 또 각종 국회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에 올라 입법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22대 국회에서 첫 금배지를 단 초선은 대구에선 김기웅(중구남구)·최은석(동구군위갑)·우재준(북구갑)·유영하(달서구갑) 당선인, 경북에선 이상휘(포항남구울릉)·강명구(구미을)·임종득(영주영양봉화)·조지연(경산) 당선인이다.

이들은 당 대표 및 원내대표 비서실장, 당 및 원내 대변인을 맡아 정치력을 키울 수 있다. 최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현역의 선수가 대폭 낮아지면서 일부는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도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조지연 당선인의 경우 극단적 여소야대 구도에 따라 국정운영 동력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강한 투쟁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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