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8세 할머니도 투표했는데…미투표자 1400만명 비난 쇄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상안중학교에 마련된 농소3동 제1투표소에서 1923년생으로 올해 만 100세인 김성순 할머니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후 울산시 북구 상안중학교에 마련된 농소3동 제1투표소에서 1923년생으로 올해 만 100세인 김성순 할머니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100세를 넘긴 초고령 할머니·할아버지들도 투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은 67%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선거인수 4천428만11명 중 2천966만2천313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100세 이상 초고령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광주 동구에서는 김정자(108) 여사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김 여사는 1963년 10월 15일 제5대 대통령 선거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투표권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오래 살아 여전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말했다.

광주 남구 선명학교에서는 이영조(104)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쳤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민이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투표를 한 것이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령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투표자들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 1천461만7천698명이 투표하지 않았다. 즉 국민 3명 중 1명이 스스로 투표권을 포기한 셈이다.

온라인에서는 투표소로 향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질타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러니까 정치인들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꼬박꼬박 세금을 내면서 정작 투표를 안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일정으로 바빠서 투표를 하지 못했다'는 입장에도 비판은 여전했다. 네티즌들은 "사전투표 하라고 이틀이나 시간을 주고 본투표 날은 공휴일로 만들어줬는데도 투표를 안 하는 심리가 무엇이냐" 등 비난이 나왔다.

한편 이번 제22대 총선 투표율은 67.0%를 기록하면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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