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바람 휘날리며~♬'…점심시간 라이딩 즐기는 청송 파천초 학생들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전거 라이딩
총동창회장이 아이들을 위해 10대 기증
2학기에는 교내를 벗어나 우리마을탐방 프로그램 운영할 계획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우리 파천초등학교는 점심시간에 벚꽃 라이딩을 즐겨요!"

지난 12일, 여느 학교와 다르게 청송 파천초등학교 점심시간은 분주했다. 학생들이 일찍 밥을 먹고 운동장에 나와 자전거 핸들을 잡기 때문이다.

파천초는 최근 고학년을 대상으로 자투리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자전거 운행을 허용했다. 밥을 먹은 뒤 교실 책상에만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운동을 권유하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학교는 사전에 라이딩 코스를 정비하고 학생들에게 안전 수칙까지 교육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교사가 직접 타는 법을 가르쳐 주며 자전거에 흥미를 붙여줬다.

6학년 한 학생은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자전거를 타니 너무나 행복하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학교 자전거 팀도 만들고 학교 근처에도 나가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에 흠뻑 빠진 학생들은 좁은 교내보다 더 넓은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학교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2학기부터는 '자전거로 우리마을탐방'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인근 둑길이나 송소고택, 파천마을 등을 돌며 지리도 익히고 지역 문화도 배우는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학생들이 타는 자전거는 지역 기업인이자 동문이 기증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학교는 지난해 운동장 우레탄을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설치했다. 이 공사를 파천초 총동창회장인 권오영 청송건설 회장이 맡았다. 권 회장은 공사 이후 모래와 천연잔디로 이뤄진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힘차게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고 생각해 학교에 자전거 10대를 기증했다.

함미화 파천초 교장은 "권오영 총동창회장이 후배들을 위해 자전거를 선물한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한 학교생활과 함께 다양한 목표와 꿈까지 갖게 됐다"며 "안전하고 더 건강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잘 꾸려가겠다"고 했다.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점심시간에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경북 청송 파천초 학생들. 파천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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