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세관, '엑스터시' 밀반입 시도 조직 3명 적발·검찰 송치

대마, 환각버섯, MDMA 밀수입하려 한 조직원 3명 적발
판매책 2명 대구지검 송치, 공급책 1명 인터폴 적색수배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이 18일 대마·환각버섯 제품 1.5kg을 밀수입하고 마약류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665정을 몰래 반입하려 한 조직원 3명을 적발했다. 대구세관 제공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이 18일 대마·환각버섯 제품 1.5kg을 밀수입하고 마약류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 665정을 몰래 반입하려 한 조직원 3명을 적발했다. 대구세관 제공
MDMA. 대구세관 제공
MDMA. 대구세관 제공

이른바 '엑스터시'로 불리는 마약류 등을 국내로 밀수입하려 한 마약 밀수 조직이 관세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마약류의 국내외 시세 차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소규모 조직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 국제 공조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18일 대마·환각버섯 제품을 밀수입하고 마약류 MDMA(메틸렌 디옥시메탐페타민)를 밀수입하려 한 조직원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구세관은 국내 판매책 A(35)씨, 조력자 B(30)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해 대구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며, 해외 공급책 C(36)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지난해 5월 미국발 국제우편을 통해 어린이용 가방에 대마·환각버섯 제품 1.5kg(시가 5천만원 상당)을 숨겨 국내로 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 검사 과정에서 적발됐다. 또 같은 해 6월 불가리아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노트북 모니터 화면 뒤쪽에 MDMA 665정(1억2천만원 상당)을 은닉해 들이려다 불가리아세관 검사 과정에 덜미를 잡혔다.

우편물 수신지가 대구로 기재된 데 따라 대구세관은 사건을 넘겨받아 불가리아 관세당국과 국제 공조 수사를 벌였고 10개월에 걸쳐 수사한 끝에 지난달 조직원 2명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 대구세관은 압수수색을 통해 필로폰 2g을 추가로 압수했다.

이 조직은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해외에서 마약을 주문해 국내로 반입시키는 총책 1명과 국내에서 마약을 수령해 판매하는 2명으로 구성돼 활동해 왔으며, 타인 명의와 주소를 도용해 사용하면서 텔레그램으로 마약 밀수 관련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밀반입하려던 MDMA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엑스터시, 캔디, 사탕 등으로 불린다. 복용 시 뇌 신경세포가 손상할 위험이 있고 정신착란이나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편집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가리아에서 개당 2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0만원 정도에 거래돼 10배에 달하는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마·환각버섯 제품의 경우 미국, 캐나다, 태국 등 대마 합법화 국가를 중심으로 젤리, 초콜릿, 사탕 등 기호품 형태로 제조·유통되고 있다.

대구세관 관계자는 "마약 단속이 취약한 동남아에 근거지를 두고 마약을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미주, 동유럽 등에서 조달해 국내에 공급하려 한 특이한 형태"라면서 "국내외 시세 차가 큰 마약류를 밀반입해 고수익을 얻으려는 소규모 마약 밀수 조직이 증가하는 만큼 유럽, 남미 등으로 국제 공조 수사망을 확대하고 빈틈없는 단속망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젤리, 초콜릿, 사탕 등 기호품 형태로 제조·유통되는 대마·환각버섯 제품. 대구본부세관 제공
젤리, 초콜릿, 사탕 등 기호품 형태로 제조·유통되는 대마·환각버섯 제품. 대구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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