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사뒷담] 홍준표 VS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 설전 이어질까?…유승민과도 전례

홍준표 "윤통도 배신한 사람"
한동훈 "배신이 아니라 용기"

홍준표, 한동훈. 연합뉴스, 각 페이스북
홍준표, 한동훈. 연합뉴스, 각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총선 패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가하고 있는 비판 공세에서 '배신'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이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응수해 시선이 향한다.

앞서 홍준표 시장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도 '배신자 설전'을 한 바 있는데,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과도 닮은꼴 설전을 한바탕 주고받은 셈이고, 이게 차기 국민의힘 당권 및 대권 정국에서도 계속 나타날지 주목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댓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댓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는 결과가 나온 후,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고, 그 화룡점정은 전날인 20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남긴 댓글이었다.

한 지지자가 '한동훈에게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리자, 홍준표 시장은 보통 1개 정도 댓글을 달았던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무려 7개의 댓글을 달아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홍준표 시장은 특히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 "윤통(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 앞에 적은 "역대급 참패를 했고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다"는 부분은 앞서 홍준표 시장이 페이스북 글들에서 거듭해 밝힌 '총선 패배 책임론'인데, '배신자 프레임'도 이번에 가미한 맥락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댓글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댓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의 자신을 향한 비판 공세를 총선 후 침묵 중에도 계속 지켜봤을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러한 배신자 지칭까지 접하자 침묵을 깬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이 20일 오전에 남긴 청년의꿈 댓글에 대해 '날을 넘기지 않고' 같은날 늦은 저녁 페이스북 글로 응수한 것.

한동훈 전 위원장은 20일 오후 10시 5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배신'이라는 단어를 3차례나 언급한 3번째 문단이다. 그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당일 홍준표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직접적이기보다는 에둘러 반박한 맥락이 감지된다.

유승민, 홍준표. 연합뉴스
유승민, 홍준표. 연합뉴스

▶이렇게 한차례씩 공방이 오간 셈인 '배신자 설전'에 대해 사실 보수 지지자들은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서 홍준표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벌인 바 있어서다.

1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023년 8월 8일 가톨릭평화방송(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자신에게 붙은 '배신자 프레임'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구형을 45년 해서 22년 징역형 살린 사람이다. 그렇게 해놓고 또 사면해 줬다"면서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그 부근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전부 다 그때 배신한 사람들 드글드글 하다"고 표현했다.

특히 홍준표 시장을 가리켜 "홍준표 시장은 자기가 필요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들에게 아부하다가 필요없으면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고 말하고 탈당시켰다"고 사례를 들었고, 이어 "민주공화국에서 사람에 대한 충성으로 따지는 거 자체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그러자 홍준표 시장은 다음날인 2023년 8월 9일 오전 10시 57분쯤 페이스북에 "배신이란 단어는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고 시작하는 글로 맞섰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에 탄핵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 뒤에 칼을 꽂은 것(때문)"이라며 "배신자로 불리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 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궤멸시킨 한국 보수 집단의 재건을 위해 당을 맡았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춘향인줄 알았는데 향단이였다는 비유도 어떻게 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한국 보수 집단을 궤멸시킬 수가 있었는지에 대한 무능을 질책한 말이었다"면서 "나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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