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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김상윤 '고양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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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약문은 AI가 작성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심층적인 이야기와 중요한 맥락은 본문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2012년 시집 '슈뢰딩거의 고양이' 출간

김상윤 시인의
김상윤 시인의 '고양이, 달' 관련 이미지

〈고양이, 달〉

노란 보름달 속엔 옥토끼 아니고 고양이 한 마리, 두 마리

엄마가 아기를 안은 모습이지

길에서 죽은 아가들 건너가는 달나라

오늘은 그 모습 보이지 않네

망사 구름은 달이 내린 커튼

머리에 못 박혔던 아가, 목에 끈이 감겼던 아가, 자동차에 다쳐 죽은 아가, 실수로 한 쪽 눈멀었던 아가, 모두 울음 울러 하나님 앞에 가고

하나님은 우는 목숨들 달래 주시고

엄마는 아가를 토닥토닥 잠 재우지

김상윤 시인
김상윤 시인

<시작 노트>

소가 불쌍 하지만 소고기를 끊을 수 없고 젖소가 불쌍 하지만 우유를 끊지 못하는 나의 생명은 과연 어떻게 유지해야 그들의 희생에 미안하지 않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집주변의 길고양이도 나를 미안하게 한다. 과거 70년대에 연탄을 재도록 설계되었을 우리 집 지하실은 예전부터 집주인의 관리를 벗어난, 길고양이들의 공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길 동물들이 갖은 고난을 당하며 목숨을 이어가다 사고나 질병이나 학대로 빨리 죽는다. 동물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 그들은 죄를 짓지 않기에 분명 죄인보다는 좋은 세상으로 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불행했더라도 죽어서는 평안히 그곳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한 '엄마의 사랑'에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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