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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물가 올라 힘들다' 시민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尹 "정부서 물가 잡기 위해 총력 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노점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어르신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노점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어르신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물가 상승으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조금만 기다려 달라.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하는 등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점심시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참모들과 함께 김치찌개를 먹었다. 윤 대통령은 식당 주인에게 2년 전과 비교하면 김치찌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물었고, 주인이 '8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올랐다'고 답하자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상승이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본격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그는 "외식 물가도 점검하고 시민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경호 등 이유로 시민 여러분이 불편할까 봐 잘 나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시민은 "자주 나오세요"라고 외쳤고,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으시면 자주 나오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몰리는 청계천을 찾았다. 한 젊은 직장인에게는 "요즘 외식 많이 하시냐"고 물었고,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들다"는 답변을 듣자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아 정육점과 생선, 채소, 과일 점포 등을 방문해 직접 가격을 묻고 장을 보기도 했다. 한 점포 상인이 "온누리 상품권 수수료가 높아 상품을 값싸게 팔 수 없어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날 함께 나온 박춘섭 경제수석에게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구 다동 무교동 음식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청계천으로 이동 중 직장인,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중구 다동 무교동 음식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청계천으로 이동 중 직장인, 시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의 현장 행보에는 박 수석 외에도 김주현 민정수석과 성태윤 정책실장, 이성헌 서대문구 구청장, 박종복 영천시장 상인회장 등이 함께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과 경제수석은 일정 내내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며 상인들과 시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대통령이 현장에서 내리는 지시 사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13일 경남 사천 삼천포용궁수산시장 방문 이후 58일 만이다. 일각에서는 여당이 총선을 참패하자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윤 대통령이 '민생 돌보기'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이후 개최하지 않고 있는 민생토론회도 다음 주부터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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