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대 첫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추미애 당선인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조정식 후보는 12일 추 당선인과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친명계 정성호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 의장 경선은 우원식 후보와 추 당선인 간 양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친명계 주자들이 사퇴, 추 당선인에게 사실상 힘 싣기를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친명계로 짜여진 데다 국회의장까지 친명계 인사가 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에 당내에서 소위 '작업'이 이뤄진 게 아니겠다는 관측을 한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조 의원을, 지난 6일 정 의원을 각각 만났다. 박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로 당선됐는데, 국회의장까지 친명이면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두 의원을 조심스럽게 설득했다고 한다. 6선 고지를 밟은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1년 8개월 간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 의원은 이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에 소속된 친명계 좌장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인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이재명 대표가 '당심'을 고려한 것이 아니겠냐"며 조·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해석했다.
또한 이 대표가 얼마 전 열린 본회의 개최 등을 두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중립적 역할을 했던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던 만큼 강경파인 추 당선인으로 힘 싣기를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두 경우 모두 당을 장악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 간의 단일화는 어떤 선거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례"라며 "두 분이 최다선인만큼 의견을 모아 내부 경쟁이 과열되기 전에 정리한 것이 아니겠냐. 여론조사나 당원이 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견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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