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과거·현재·미래] <하> 하빈면 이전 거점 유통 플랫폼 도약

온라인 도매시장·물류센터…거래·위생·안전 '스마트하게'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대구시 제공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위치도. 대구시제공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해 대구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을 확정한 이후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출범 및 관리 전환이 이뤄졌고,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기간 표류하던 이전 논의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연구용역 및 전문가·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전이라는 합의점에 도달했다.

대구시는 오는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첨단시설을 갖춘 비수도권 최고의 도매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통구조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도매시장의 탄생에 관심이 쏠린다.

◆ 노후된 시장 단점 한 번에 해결

1988년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거래물량을 처리하는 지역 거점 유통시설로 성장했다. 다만, 개장 당시 목표 물량에 비해 더 많은 물량이 몰리면서 기능이 제한된다는 문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공간 협소로 주차장, 복도 등을 임시로 활용해 물량을 처리하면서 이동 동선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안전사고 위험성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이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통 종사자와 이용고객 모두 시설노후화와 주차시설 부족, 혼잡한 동선을 현 시설의 문제로 꼽았다. 도매기능 강화를 위해 차량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밖에 우체국, 금융기관을 추가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설립 후 30년이 경과한 시설을 보수·관리하는 데 어려움도 크다. 전기, 기계설비 등의 노후화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시설현대화 과정에서 안전설비 확충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새로운 도매시장의 건립은 기존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유통시설의 기능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류시설을 확충해 처리물량 한계를 극복하고 이용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재해를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 온·오프라인 시장 생태계 조성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도매시장 시스템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유통 선진화를 위한 운영 체제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1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출범했다. 청과물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통경로 단축 및 수수료 절감 등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은 4.3% 높이고 출하·도매 단계 비용을 9.9%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소매 유통단계 비용과 이윤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소비자는 기존 대비 5.6%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또 거래체결 이후 산지에서 소비지 실구매처로 상품이 직배송돼 실제 물류 이동 거리도 기존 대비 14.4% 줄었다.

농식품부는 ▷상품 구색이 조기에 갖춰지도록 다양한 이용자 확보 ▷품목 확대, 가입 기준 개선 등 시장 기능 강화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정보 기반 통합물류체계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한다. 올해 연간 거래액 목표는 5천억원으로 설정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도 정부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도매시장 물류거점 기반을 조성해 새로운 유통 생태계 구축을 도모하는 것이다. 첨단 물류기업과 협력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는 한편, 독자 상품개발 및 품질검수 체계를 마련해 선진화된 거래환경을 마련한다.

◆ 첨단 물류 도매기능 강화

새로운 도매시장은 첨단 유통시설을 갖춰 경쟁력을 높인다. 저온 저장·가공은 물론 온라인 물류센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거래·물류·정보·위생·안전 등 선진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물류 효율성 제고에 따라 처리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고 거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매시장 혼잡도 개선으로 물류비용을 감축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첨단 물류시스템 조성으로 지역 핵심 거점 도매시장의 입지를 강화한다.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미래 수요를 창출한다. 상권을 확대해 3대 도매시장에서 전국 양대 도매시장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온라인 도매거래 비중 증대에 맞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유통거래환경을 조성하고 자동기계화시설을 도입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예정지 위치도. 대구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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