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섭 측 "尹 통화 공개 부적절"…박정훈 측 "내용 밝혀야, 평가는 국민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첫 공개 토론. JTBC 유튜브 갈무리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첫 공개 토론. JTBC 유튜브 갈무리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 변호인이 3일 사건 실체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와 박 전 단장 측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JTBC 방송에 나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김정민 변호사는 해병대 수사단이 초동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가 군검찰이 회수해 온 지난해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3차례 통화한 데 대해 '박 전 단장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8분 넘게 이 전 장관과 통화한 점과 윤 대통령의 전화에 앞서 조태용 당시 안보실장이 이 전 장관에게 연락한 점 등을 언급하며 "외국에 나간 국방부 장관한테 별난 사태가 벌어졌느냐, 북의 침공이 있었느냐"며 "수많은 전화는 결국 박 대령이 (관련된 것) 아니면 일어날 수 없다고 의혹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아무런 해명을 안 한다. 심지어 '채 상병 관련이 아니다, 뭐로 전화하는지도 모른다'고 한다"며 "내용을 밝히시라.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재훈 변호사는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대통령실과 장관의 의사소통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이 안보 위협, 잼버리 파행 등과 관련해 대통령, 국무위원 등과 수시로 소통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며 "잼버리 기간에 국방부가 군의관과 공병대를 엄청나게 보냈는데, 통화 대부분도 현안과 관련된 업무상 통화들 아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박 전 단장 측이 통신 기록을 공개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부당한 일을 저지른 뒤 덮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한 것처럼 보이게 몰아가는 느낌을 받는다"며 "젊은 해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사건을 정치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정민 변호사는 "국방부 장관이 작년에 수도 없이 거짓말을 해와서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국민 신뢰를 저버리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한 것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국외에 나간 국무위원 같은 경우 휴대전화가 전부 보안점검 시스템에 의해 녹음된다는 얘기도 있다"며 "증거를 신청해서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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