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드래곤 말투 어눌해" JTBC,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

방심위 "단정 지을만한 이미지 보여주며 몰아가기식으로 방송해"
JTBC "JTBC만 유일하게 책임있게 사과, 향후 신경쓰겠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가 가수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지드래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민원이 JTBC 프로그램들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 방송된 JTBC '상암동 클라스'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을 근거로 '지드래곤의 말투가 어눌하다, 행동이 이상하다'고 몰아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당시 한 출연자는 "네티즌들이 '마약을 하면 몸에서 벌레 수십 마리가 기어다니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는데 이게 그런 것과 관련된 행동이 아닌가'이렇게 좀 추측을 하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같은 날 '사건 반장'도 악의적 편집 영상과 댓글을 근거로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단정하는 내용을 방송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됐다. '사건 반장'에서는 "술에 취한 모습, 어눌한 말투 같은 게 좀 문제가 됐다"는 출연자 멘트와 함께 자료 화면으로 지드래곤이 주차된 차 앞에서 몸을 뒤로 젖히거나 스트레칭 등을 하는 모습 등을 내보냈다.

또 같은해 11월 10일 방송된 '뉴스5후' 역시 지드래곤이 경찰 자진 출석 당시 온몸 제모를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저버린 보도이며 지드래곤 측은 이에 대해 완전히 부인한 바 있어 민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황성욱 상임위원은 "당시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이 있음에도 패널들이 나와서 마약을 했다고 단정 지을만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몰아가기식으로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의견진술에 출석한 JTBC 관계자는 "지드래곤 사건과 관련해 많은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했는데, JTBC만 유일하게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했다"며 "이번 보도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향후 보도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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