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에서 연일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요구했던 거구의 '여장' 남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동대문 경찰서는 열차 안에서 치마를 입고 큰소리로 여성 승객을 위협해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 남성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2호선 왕십리역에서 치마를 입은 남성이 구걸한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고,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회기역에서 남성을 붙잡았다.
이 남성은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이 지난 11일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오금행 열차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도하며 처음 알려졌다. 영상에는 긴 치마를 입은 거대한 체구의 남성이 한 중년 여성 승객 앞에 서더니 큰 소리로 위협하며 현금을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승객은 두려움에 마지못해 돈을 꺼내 줬고, 남성은 이를 낚아채 듯 빼앗고는 다른 승객을 향해 간 뒤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금품을 빼앗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렸었다"고 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에도 지하철에서 여성들에게 "1천원만 달라"며 고성을 지르고 위협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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