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초의 여유가 사고를 막습니다"…한문철 변호사가 말하는 교통사고 예방 비법

'교통사고 안 내고 안 당하기' 주제로 2시간 강연…주민 400여명 참석해 성료
참석한 주민들은 유익하다는 반응…"안전 운전 다짐하는 계기됐다"

14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대구 북구청이 주최한
14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대구 북구청이 주최한 '2024 행복북구 명사초청 아카데미' 6월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자로 초빙된 한문철 변호사 '교통사고 안 내고 안 당하기'라는 주제로 교통 법규 준수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윤수진 기자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대구 북구를 방문해 진행한 특강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 시 '여유'를 가지는 습관에 대해 강조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였지만, 객석을 가득 채운 주민들은 한 변호사의 강연을 경청했다.

14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대구 북구청이 주최한 '2024 행복북구 명사초청 아카데미' 6월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이근수 북구 부구청장, 차대식 북구의회 의장 등을 포함해 북구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변호사는 약 2시간 동안 '교통사고 안 내고 안 당하기'라는 주제로 교통 법규 준수의 필요성과 사고 예방법 등을 설명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한 변호사는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여주며 단순 사고부터 운전자가 억울할 수 있는 상황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소개된 한 영상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며 걷던 한 20대 보행자가 지나가는 차량에 부딪혀 힘 없이 고꾸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이 보행자는 손에서 떨어진 스마트폰을 붙잡으려다 넘어졌고 결국 화단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어르신이 정상적으로 직진하던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 모습이 담겼다. 한 변호사는 해당 운전자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어르신이 목을 크게 다치면서 형사 사건에 휘말려 한동안 속앓이를 한 사연을 설명했다.

한 변호사는 "대구도 조금만 벗어나면 밤에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운 곳이 있을 거다. 어딘가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며 "경찰에선 일반적으로 '차 대 사람'사고는 차의 과실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재판까지 가면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2초의 여유'와 '2등으로 출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호가 바뀐 직후에 바로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좌우를 살피며 2초 동안 여유를 가져야 하고, 옆 차 때문에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등으로 출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변호사는 어두운 곳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고자 제작한 '반광' 조끼와 모자를 각 100개씩 대구 북구청에 기부했다.

강연에 참석한 주민들은 기대했던 대로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전 경력 40년을 앞두고 있다는 문보숙(58) 씨는 "운이 좋아서 아직까지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언제 어디서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 같다"며 "가끔 안일한 마음에 신호대기 때 휴대전화를 볼 때가 있는데, 오늘 강의를 들으니 각별히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교통사고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자주 시청한다는 북구 주민 한모(44) 씨는 "강연을 듣고 나니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심야에 운전할 일이 생기곤 하는데, 이번 기회에 저속 안전 운전을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한문철 변호사가
14일 오후 3시 대구은행 제2본점 대강당에서 한문철 변호사가 '교통사고 안 내고 안 당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 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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