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그동안
못 본 척 지나쳐
미안하다
세상의 질문이 너무 컸기 때문이야
미련하게,
해답이 우주 뒤편에 이르는 길인 줄 알았어
<시작 노트>
발길 닿는 곳마다 피어 물결이 되는 야생화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름조차 몰라 불러볼 수도 없어 꽃핀 둔덕에 이방인이 되어 서 있었다.
노을이 붉게 다독였지만 공허함이 겹쳐지는 미안함을 숨길 수는 없었다.
왜 난 오랫동안 먼 곳의 허공을 쏘다녔을까?
내 젊은 시절은 왜 사무치는 그리움 쪽으로만 이정표를 세워뒀을까?
발길을 어루만지는 한 무리 야생화 대신 왜 먼 곳의 별자리를 마음에 담았을까?
유성을 닮은 젊음 때문이었다면 설명이 될까?
꽃자리가 별자리임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탓에
노을의 어깨를 애써 붙들며 가삐 야생화의 이름을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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