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그동안
못 본 척 지나쳐
미안하다
세상의 질문이 너무 컸기 때문이야
미련하게,
해답이 우주 뒤편에 이르는 길인 줄 알았어

<시작 노트>
발길 닿는 곳마다 피어 물결이 되는 야생화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름조차 몰라 불러볼 수도 없어 꽃핀 둔덕에 이방인이 되어 서 있었다.
노을이 붉게 다독였지만 공허함이 겹쳐지는 미안함을 숨길 수는 없었다.
왜 난 오랫동안 먼 곳의 허공을 쏘다녔을까?
내 젊은 시절은 왜 사무치는 그리움 쪽으로만 이정표를 세워뒀을까?
발길을 어루만지는 한 무리 야생화 대신 왜 먼 곳의 별자리를 마음에 담았을까?
유성을 닮은 젊음 때문이었다면 설명이 될까?
꽃자리가 별자리임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탓에
노을의 어깨를 애써 붙들며 가삐 야생화의 이름을 물어본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단독] 김민석 子위해 법 발의한 강득구, 金 청문회 간사하려다 불발
'불법 정치자금 논란' 김민석 "사건 담당 검사, 증인으로 불러도 좋다"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