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이수진 '그 이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09년 '현대시'로 등단

이수진 시인의
이수진 시인의 '그 이름' 관련 이미지.

〈그 이름〉

투명한 하늘이 연못에 머무는 늦은 오후

연못을 반쯤 걸어가다

내가 말했다

꽃창포가 많이도 피었네

오리가 풀잎에 올라타 하늘을 쪼고 있었다

그건 붓꽃이라고 하던데

그 사람이 밑줄을 긋듯 느리게 말했다

푸른 띠를 두른 앞산 그늘이 못 가까이 내려오고 있었다

서둘러 한 바퀴 더 돌다 보았다

붓꽃이라 쓴 나무 명패

어느 이름은 잠깐 열렸다 닫히기도 한다던데

그 이름은 어느 시간 어느 공간으로 나가는 길이었을까

저녁을 향해 오는 길들이 환해지고 있었다

발걸음이 가픈 호흡으로 우리를 밀고 있었다

이수진 시인.
이수진 시인.

<시작 노트>

봄 뜰 앞, 낚시 의자에 앉은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내 이름 길남이는 원래 죽은 내 오빠 이름이야. 오빠가 난지 이태 만에 죽었거든. 내가 태어나 엄마 젖 먹을 때 엄마가 나를 길남이라 부르며 그렇게 울었대. 내 이름은 원래 순남인데, 아버지가 이태 지나 출생 신고하러 가서는 면사무소 앞에서 한나절을 서성이다 그냥 돌아오고 말았데. 내 이름은 순남인데 ..." 까무룩 잠든 할머니 무릎 위로 어디서 왔는지 모를 노란 꽃잎 하나 떨어져 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