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로 경북 어린이집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기준 어린이집이 없는 도내 읍·면·동은 모두 11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고령 인구는 계속 늘어나면서 도내 노인 재가‧여가 시설과 종사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말 기준 보육 통계'에 따르면 경북 지역 어린이집은 1천310곳으로, 2022년 12월말(1천463곳) 대비 153곳이나 급감했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49만2천518명)에서만 41곳의 어린이집이 사라졌다. 이어 구미 39곳, 경산 14곳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집 숫자가 유지된 곳은 봉화‧영양‧청송‧울진‧울릉 등 5개 지자체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어린이집 정원도 6만4천900명으로 2022년(7만2천231명) 대비 10.1%(7천33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원은 4만8천988명에서 4만3천22명으로 12.1%(5천966명) 줄었다. 지난해 도내 어린이집 이용률은 66.3% 수준으로, 전북(66.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특히 저출생 심화로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마을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안동 서후면, 영천 신녕면, 상주 사벌국면, 영덕 축산면, 청도 이서면, 예천 은풍면 등 6개 면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도내 321개 읍‧면‧동 가운데 34.9%인 112곳에서 어린이집이 모두 사라졌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경북 고령 인구가 63만3천78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노인 복지시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간호‧방문요양‧재가노인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재가노인복지시설이 2022년 623곳에서 956곳으로 333곳(53.5%)이나 급증했다. 재가노인 복지시설 종사자 수도 7천866명에서 1만2천164명으로 4천298명(54.6%) 증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에 거주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며 "인구소멸 시·군에 돌봄 기관과 어린이집이 함께 들어서는 '거점형 통합센터' 구축 등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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