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자 SNS에서 치료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후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주인이 실형을 선고받은 후 갈 곳을 잃은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동물단체 코리안독스에 따르면 심장병을 앓고 있던 경태는 지난달 28일 심장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임시 보호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앞서 17일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는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경태는 심장 판막 이상으로 피 역류량이 많은 심각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수술을 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태는 기본 관리조차 안 돼 있었다고 한다. 임시 보호자는 "귀 내부가 매우 지저분했고 이는 치석이 가득 끼어 있었다. 유기견보다도 못한 상태였다"며 "후원금은 다 어디로 갔나 싶었다"고 전했다.
또 임시 보호자는 경태가 최근 택배기사 차림을 한 이를 쫓아간 적이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택배차가 왔다가 택배 옷을 입은 두 분이 나갔더니 경태가 쫓아갔다. 원래 경태가 누구를 쫓아가지 않는데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코리안독스 측 관계자에 따르면 경태의 주인이었던 택배기사 김모씨와 여자친구 김모씨가 2022년 10월 구속되면서 경태와 태희는 빈집에 남겨졌다.
앞서 경태는 택배기사 김 씨와 함께 배달을 다니는 모습으로 2020년부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김 씨는 분리불안증세를 보인 경태를 2018년부터 트럭에 태우고 함께 배달을 다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가 다니던 택배 회사는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경태가 유명해지자 김씨와 그의 여자친구는 '택배견 경태'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2022년 3월부터 경태와 또 다른 반려견 태희의 병원비를 모금하면서 '후원금 먹튀'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김 씨와 여자친구는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살게 됐다. 지난해 1월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과 7년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해 9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3년으로 감형받았다. 이들은 강아지들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1만2천808명에게 6억1천만원을 기부받아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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