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의 노래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 영화 '오빠, 남진'이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남진은 내년 데뷔 60주년을 맞는다.
그는 23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세월이 많이 지나 그 시절 10대였던 팬들도 지금은 60대, 70대, 80대가 됐잖아요. 함께해준 그들이 '내가 아꼈고 사랑했고 성원해준 가수가 이렇게 괜찮은 모습으로 사라져가는구나' 할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님과 함께'를 시작으로 '가슴 아프게', '빈잔', '울려고 내가 왔나', '모르리' 등 남진의 히트곡을 들려주면서 그의 인생 역정을 풀어낸다. 이 점에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남진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난 60년의 세월이 있고 오늘 이 자리가 있고 이 영화가 있을 수 있다"며 "팬들에게 보답하고 (가수 인생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오늘 다큐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되돌아보니 가수 활동을 한 지 60년이 됐다.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며 "오늘 다큐를 보면서 60년 전의 감성으로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스무살이던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닐 세다카, 엘비스 프레슬리, 냇 킹 콜 등 당대 팝 가수를 벤치마킹한 로큰롤 창법으로 가요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굵직한 저음에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그는 1971년 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당시로선 사상 최대 규모인 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대부분 10∼20대 여성이었던 남진의 열성 팬들은 그를 '오빠'라고 불렀다. 남진이 '원조 오빠'로 통하는 이유다. '오빠, 남진'이라는 영화 제목도 여기서 나왔다.
팔순이 다 된 나이에도 은퇴하지 않고 활동 중인 남진은 "팬 없이 가수가 될 수 있겠는가. 팬과 함께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건 가수의 의무"라며 "더 좋은 노래로 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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