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산 K-미사일 '천궁 II' , 3조5천억원 규모 이라크 수출 확정

누적 수출 12조…K방산 대표 수출 무기 등극

구미에서 생산되는 한국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천궁을 개량해 항공기 교전 능력을 강화하고 탄도탄 요격 능력을 구현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다. 연합뉴스
구미에서 생산되는 한국형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천궁을 개량해 항공기 교전 능력을 강화하고 탄도탄 요격 능력을 구현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다. 연합뉴스

구미에서 생산되는 한국형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 II'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1일 국내 방산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천궁 II 8개 포대를 도입하기 위한 26억 달러(약 3조 5천억 원) 계약을 다음 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천궁 II는 중동 전역에 배치되는 첫 한국산 방공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천궁 II의 누적 수출액은 총 12조 원을 넘게 됐다. 아랍에미리트(4조원)와 사우디아라비아(4조 6천억 원)에 이은 성과로, 명실공히 K방산을 대표하는 수출 무기로 등극했다.

앞서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은 지난 3월 방한해 천궁 II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이라크 측은 천궁 II 3개 포대의 신속한 납품을 요청했으며, 우리 측은 우선 2개 포대를 먼저 납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궁 II는 구미에 생산 거점과 본사를 둔 LIG넥스원(미사일)과 한화시스템(레이더)의 협력 시스템으로 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구미는 K방산의 핵심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구미에서 생산된 천궁 II는 고도의 기술력과 세계적 수요가 맞물리면서, K방산 도시로서 구미의 역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천궁 II는 교전 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 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되며,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최대 요격 고도는 15㎞로, 패트리엇 PAC-3의 최대 요격 고도인 20㎞보다 낮지만, 미사일 1발의 가격이 약 15억 원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구미는 천궁 II의 성공적인 수출을 통해 K방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수출은 단순히 무기 시스템의 수출을 넘어 구미와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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