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이 농촌 지역에 방치된 유휴시설을 귀농·귀촌인이나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폐교나 옛 관사, 빈집, 폐업한 여관 등 흉물로 방치되던 폐건물을 개·보수해 청년이나 귀농귀촌인의 거주시설이나 주민 소통 공간 등으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의성군은 다인면 달제리 옛 달제보건진료소에 군비 3천만원을 투입, 예비 귀농인들이 머물 수 있는 임시 거주 시설로 개보수했다.
이 주택은 예비 귀농인들이 12개월 간 거주하며 영농 기술을 습득하고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의성군은 설명했다.
의성군은 지난 2019년부터 춘산면과 봉양면, 비안면 등의 옛 보건진료소나 폐교한 학교 관사, 마을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공간은 철저한 내·외부 공사를 통해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쳤다. 의성군이 최근 5년 간 조성한 귀농인의 집은 모두 12곳에 이른다.
'귀농인의 집'은 지역 내 귀농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귀농인의 집을 이용한 예비 귀농인은 모두 50가구로 절반 가량인 23가구가 지역에 터를 잡았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에게 월 10만~20만원의 세를 받는 타 지역과 달리 의성군은 무료로 거주할 수 있고 기본적인 가전 제품 등이 비치된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농지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귀농인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숙박업소 건물을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 2022년 1월 문을 연 의성읍 청년 단기 주거공간은 옛 금강장여관을 청년들의 임시 거처로 바꾼 경우다. 이 곳에는 숙박공간 18실을 갖추고 있으며 만 19~45세 청년들이 입주한다.
안계면에 위치한 청년복합주거공간 역시 옛 여관을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2021년 문을 연 이 곳은 쾌적한 주거 환경과 함께 사무 공간을 갖추고 있어 재택 근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금성면 청년복합문화센터 '청춘어람' 역시 옛 여관 건물을 매입, 개보수를 거쳤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헬스장과 공유 사무실, 공유주방 등 업무·편의 시설을 갖췄으며 모두 17개실의 숙박 공간도 마련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폐건물을 활용하면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도 청년과 귀농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시설은 의성군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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